허리 통증이 발생했을 때 잘못된 상식에 기대다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 통증이 줄었다고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하거나, 허리보호대를 오래 착용하고, MRI 결과만 믿고 치료를 미루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피용훈 경기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9일 진료실에서 흔히 접하는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오해를 5가지로 요약해 주의를 당부했다.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는 '아프면 무조건 누워 쉬어야 한다'는 맹신이다. 급성 통증기에는 안정이 필요하지만, 장기간 침상 안정은 허리를 지탱하는 근육을 약화시킨다. 통증이 다소 가라앉으면 걷기 등 무리가 가지 않는 활동을 시작해야 허리 기능 회복에 이롭다.
허리보호대를 오래 차는 행동도 경계해야 한다. 급성기 통증 완화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보조 수단으로는 유용하다. 반면 장기간 착용할 경우 근육이 스스로 몸을 지지하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보호대는 치료 장비가 아닌 일시적 보조 수단임을 인지해야 한다.
통증이 줄었다고 골프나 테니스, 웨이트 트레이닝 등 허리 부담이 큰 운동을 곧바로 재개하는 것 역시 재손상을 부르는 지름길이다. 통증 완화가 손상된 조직의 완전한 회복을 의미하지 않으므로, 운동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가 아플 때 스트레칭을 많이 할수록 좋다'는 생각도 주의가 필요하다. 디스크가 심하게 자극받은 상태에서 무리한 동작은 특정 신경 압박을 가중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전문의 진단을 거쳐 원인에 맞는 재활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MRI 검사 결과만 믿고 치료를 미루는 것 또한 위험하다. 영상 소견상 디스크 돌출이 심해도 증상이 없거나, 돌출 정도가 크지 않은데도 극심한 통증을 겪는 등 실제 증상과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상 소견과 환자의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방침을 정해야 신경 손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피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일회성 치료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며 평소 생활습관이 장기 예후를 좌우한다"면서 "검진 결과만 믿고 방치하기보다 본인 증상에 맞는 꾸준한 치료와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재발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