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년 만의 기록적 폭염…'재난' 선포한 정부, 현장으로 뛰었다

김승한 기자
2026.08.10 14:39

폭염중대경보 첫 가동…범정부 대응체계 총력
이동노동자 등 보호 강화…윤호중 행안부 장관 현장 점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동노동자 합정쉼터를 방문해 현장 의견 청취 및 관리실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행정안전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122년 만에 최고기온을 경신할 만큼 여름 폭염이 한반도를 덮쳤다. 단순한 계절 현상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번지자 정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로 격상하고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현장을 찾는 등 현장 중심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달 27일 폭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하고 지난 2일부터 중대본 2단계를 가동했다. 지난 7일에는 전국 51개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가 제13호 태풍 '돌핀' 등의 영향으로 현재는 모두 해제됐다. 행안부는 올해 처음 도입한 폭염중대경보를 기반으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총괄하는 폭염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폭염은 예년과 양상이 달랐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동시에 덮고 태풍 영향까지 겹치면서 고온 현상이 장기화됐다. 온열질환자는 32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30명에 육박했다. 농축산물과 양식어류 피해도 빠르게 늘어나며 폭염 피해는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

정부는 올해부터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되면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하고 즉시 중대본을 가동하도록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고 관계기관 비상 대응을 실시했다. 야외 작업 중단 권고와 취약계층 안전 확인, 대국민 행동요령 안내도 확대했다.

행안부는 특히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국 9만3000여개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금융기관과 철도역, 유통시설 등 생활밀착형 시설까지 쉼터를 확대했다. 생활지원사와 이·통장, 자율방재단 등을 통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폭염특보 시에는 경로당 운영시간도 연장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야외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를 위해 전국 158곳의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하고, 건설현장과 물류센터 등 폭염 취약 사업장 점검도 병행 중이다.

이 같은 현장 대응의 연장선에서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합정 이동노동자 쉼터를 찾아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서울시의 폭염 대응 상황을 보고 받고 냉방시설과 휴게시설을 살펴본 뒤 배달기사와 대리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에게 쿨토시 등 온열질환 예방 물품을 전달했다. 합정 이동노동자 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운영되며, 혹서기(7~8월)에는 주말에도 개방된다.

행안부는 기록적인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취약계층 보호와 현장 대응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 장관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생계를 위해 일을 멈출 수 없는 이동노동자에게 폭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정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세심하게 살펴 건강과 안전을 빈틈없이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