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선착장을 고정하는 계류시설의 보강사업비가 당초 38억9500만원에서 113억원으로 약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 사업을 처음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해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오 시장은 27일 서울시의회 제339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목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성북2)이 계류장치 보강사업비 증가 이유를 묻자
"처음 반영한 금액은 개략 사업비였는데, 이후 행안부 안전점검 지적을 받아들여 기왕이면 더 안전한 방안이 좋겠다는 협의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는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의 한강버스 안전관리 합동점검 이후 기존 체인앵커 방식보다 선착장을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는 말뚝(파일) 방식으로 계류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당시 지반조사를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필수 비용 38억9500만원을 올해 예산에 우선 반영했다. 이후 지반조사와 설계, 구조 검토를 거쳐 지난 4월 파일 규격 등을 확정하면서 전체 사업비가 113억원으로 불어났다.
오 시장은 "연말 예산철이어서 파일을 박기 위한 지반조사를 할 틈 없이 반영하다 보니 개략 사업비일 수밖에 없었다"며 "처음엔 필수비용만 따져서 설계하고, 이후에 지반조사와 구조 검토를 해보니 113억원이 들겠다고 편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옥수·마곡 선착장 2곳을 먼저 보강하고 나머지 선착장은 내년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 공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업비가 결과적으로 약 3배 증가한 데 대해 오 시장은 "처음 사업을 진행한 한강본부장과 직원들조차 배와 선착장 건조, 정기여객선 운항 사업의 경험이 전혀 축적되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가 이뤄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강버스가 접안 과정에서 선착장과 부딪힌다는 지적에는 오 시장은 "외국에서 유사한 형태의 여객선은 일정 정도 가벼운 충돌을 전제로 접안·이안한다"며 "선장의 운항 경험이 충분히 쌓이면 충격이 줄어드는 만큼 적응기를 감안해달라"고 답했다. 이어 "조속한 보강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현재 운항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강버스가 대중교통인지 관광용 유람선인지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오 시장은 "한강버서는 대중교통·관광용 두 용도가 섞여 있다"며 "주중에는 대중교통 수단의 성격이 강하다면 주말에는 관광용 성격이 더 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민이 탑승 뒤 즐거움을 느낀다고 관광용으로 치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관광과 교통 기능이 혼재한 새로운 교통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현재 3000원인 요금을 평일에는 유지하되 주말·공휴일에는 올리고, 출퇴근 시간과 주말에 예약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말요금은 5000~1만원 범위가 거론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예약제에 대해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이지 이용 제한이 아니다"며 "대신 기다리는 시간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기준 한강버스 누적 탑승객은 50만1430명이다. 이 가운데 토·일요일 이용객은 24만3509명으로 약 49%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전 구간 운항을 재개한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주말 이용 비중은 약 51%다. 요금 변경은 시민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