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사 보류에 도청 직원 98.5% '불신'…추미애 면담 촉구

경기=이민호 기자
2026.08.28 15:48
28일 도청에서 송형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장대행(왼쪽)이 이규진 정무수석에게 도지사 면담 요청 공문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

경기도청 공무원 노조가 28일 하반기 정기인사를 내년 초로 연기한 것과 관련해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소통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도청 직원 12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지사실에 면담을 요청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이번 기습 변경한 인사 일정이 신뢰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질문에 응답자 98.5%가 '미쳤다'고 답했다. 영향 미침 88.5%, 영향 다소 미침 10% 등이었다. 인사 연기가 직원 사기와 근로 의욕에 미친 악영향에 대해서도 98.5%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봤다.

추 지사는 인사 보류 명분으로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사무의 점검과 재설계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지만, 공직자 95.2%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직자들이 겪는 실질적 피해(복수응답)로는 '승진·보직·이동 기회 박탈'(76.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장기 근무·경력 관리 차질(54.5%) △업무 위축 및 사기 저하(51.4%) △가정·개인 생활 계획 차질(36.7%) 순으로 집계됐다.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97.0%는 당초 계획대로 8~9월 중 하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 의견에서 직원들은 '열심히 일해도 보상이 없다는 박탈감', '직원을 원팀으로 존중해 달라는 요구', '도지사님의 진심어린 설명과 비전 제시가 필요' 등을 토로했다.

전공노 경기도청지부는 도청 내 3개 노조와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공직자들이 의욕을 갖고 도정을 함께 할 수 있게 설명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소통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인사 보류 여파는 일선 시·군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전공노 경기지역본부 6개 지부(과천·광명·군포·남양주·안양·오산)는 지난 27일 성명서를 내고 "전임 도정의 재정 문제를 구실로 하위 공직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도청 인사 지연으로 도내 7개 시·군 부단체장 교류 협의까지 미뤄져 행정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부단체장 인사를 즉각 정상화하거나 기초지자체로 인사권을 환원할 것을 촉구했다.

경기도청 공무원 노조가 밝힌 인사보류관련 긴급설문조사 결과와 향후 대응 방안. /사진제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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