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학교 개방에 대한 두려움을 깨는 '벽깨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뜻을 모아달라."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9일 오산시 원동초등학교에서 열릴 '벽깨기 협약식' 취지와 계획을 발표했다. 협약식에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시장·군수, 25개 지역교육청 교육장 등이 참석한다.
'벽깨기'는 도교육청이 지역과 손잡고 학교와 지역사회의 물리적·제도적 경계를 허물자는 뜻을 갖고 있다. 안 교육감은 시흥시의 야간 학교 주차장 개방, 파주시의 무상 등하교 버스(파프리카), 수원시의 빈 교실 리모델링(청개구리 연못) 등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안 교육감은 "교육청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지자체와 협력이 필수"라면서 "지자체가 학교 부지에 수영장 등 복합시설을 건립하면 학생과 주민이 공동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산 원동초를 협약 장소로 선정한 이유 역시 수영장 복합시설 운영 사례를 단체장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다만 도교육청은 협약 조건으로 '지자체 교육예산 2배 이상 확충'을 유도하고 있어 난항도 예상된다. 경기도 역시 추 지사의 '재정 비상' 선언으로 예산 수반은 힘든 상태다.
이에 대해 안 교육감은 "예산을 늘리는 등 진정성을 보이는 지자체와는 '뜨거운 연애'를 하겠지만, 소극적인 곳은 차등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학교 현장의 반발 우려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학교는 지역 공동체의 소유이자 주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면서 "과거 오산에서 20년간 시설을 개방했지만 안전사고는 전무했다. 학교 개방 실적을 교장 등 학교 평가 지표에 정량화해 반영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도교육청은 이번 지자체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종교계(음악·명상 교육), 11월 대학 및 기업(AI 교육)으로 벽깨기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