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故 안재환 잡아먹었다'는 말 상처…평생 따라다닐 멍에"

정선희 "'故 안재환 잡아먹었다'는 말 상처…평생 따라다닐 멍에"

이은 기자
2026.09.0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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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정선희가 전 남편인 배우 고(故) 안재환 사망 이후 겪은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가 못간다' 영상
개그우먼 정선희가 전 남편인 배우 고(故) 안재환 사망 이후 겪은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가 못간다' 영상

개그우먼 정선희가 전 남편인 배우 고(故) 안재환 사망 이후 겪은 아픔을 털어놨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간다'에는 정선희가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정선희는 과거 폭력적이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전하며 "아빠를 증오하는 마음으로 본 게 아니라 거기서 개그적 소양을 많이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거기서 블랙 코미디가 나오더라. 아버지가 뭘 부수면 '우리 아버지가 참 창의력 있다'고 하고, 어느 날은 아파트 현관을 부수면 '체력이 있다'고 반응했다"고 말했다.

개그우먼 정선희가 전 남편인 배우 고(故) 안재환 사망 이후 겪은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가 못간다' 영상
개그우먼 정선희가 전 남편인 배우 고(故) 안재환 사망 이후 겪은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가 못간다' 영상

정선희는 "남편이 그렇게 떠나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어요?'라고 하는 그 순간에 그 공식이 나를 키우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 30~40명이 집 앞에서 두 달 동안 안 떠났다. 내 일거수일투족을 찍더라. 몇몇 분은 제대로 전달도 안 한다. 심지어 앞에 교회 다니는 데 정선희 '실종'이라거나 '투신'이라고 뜬다. 유언비어가 뜨면 '사람들이 내가 죽길 바라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기자 중 은박지를 뜯어 김밥 먹는 사람도 있고, 냉장고 담는 큰 박스 안에 수습기자 두 사람이 들어가서 잠복하기도 했다. 그 박스가 움직인다. 그 박스 안에서의 발걸음이 보이더라. '저 사람들은 저게 얼마나 하기 싫을까' 싶었다. '기다리는 기자들도 한 집안의 가장일 텐데 누군가의 불행을 취재하는 게 얼마나 하기 싫을까'라고 생각의 방향을 바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빠와의 전쟁이 내 인생의 첫 번째 계절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그때 내 구력을 만들고 있었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성미가 "긴 시간을 잘 통과했다. 그 시간을 통과해내는데 네가 뭐라고 네 옆에 사랑하는 동료들이 있었다. 다행이다 싶었다. 그거 없었으면 너는 쓰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희는 "연합의 힘이 위대한지를 내가 살아있다는 걸로 보여준다. 그 연합이 나를 끌고 다녔다. 내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분들이 기도해주셨다. 뜨겁고 다정한 언니·오빠들이 일으켜 세우고 데리고 다니고 정신없이 휘저어놔서 죽을 생각을 못 했다"며 고마워했다.

개그우먼 정선희가 전 남편인 배우 고(故) 안재환 사망 이후 겪은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가 못간다' 영상
개그우먼 정선희가 전 남편인 배우 고(故) 안재환 사망 이후 겪은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가 못간다' 영상

이성미는 "눈을 감았다가 기도하고 뜨면 또다시 죽고 싶은 생각이 돌아오고 '그래도 살아내야지'라고 하지만 눈 뜨면 '살면 뭐 해'라는 생각이 계속 반복됐을 것 같다"고 헤아렸다.

이에 정선희는 "'이 고통 이후 제가 어떻게 사람들한테 웃음을 주냐', '대한민국에서 난 끝났다'며 처음엔 원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잡아먹었다'는 표현을 너무 많이 하더라. 이게 너무 큰 상처였다. 내 가족에게도 상처고 평생 날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고 멍에 아니냐. 이런 결과였다면 날 코미디언을 왜 시킨 거냐고 (하나님에게) 묻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정선희는 "그런데 개그맨이어서 참 감사했던 순간은 동료들 때문에, 바로 언니(이성미) 같은 선배들 때문에 슬픔의 폼을 못 잡겠더라"며 고마워했다.

그는 "개그계에는 어떠한 불행을 얘기하기도 힘든 게 만만치 않게 다들 불행하다. 어쩜 애들이 다 그렇게 풍파 속에서 자랐나. 불러내서 농담 한마디 하는 게 자기가 아픈 걸 치유하는 법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내가 공중파 방송이나 유튜브를 돌지 않나. 댓글도 처음엔 아예 볼 생각도 못 했는데, 마주 보는 용기가 생기더라. 보면 악성 댓글도 있는데, '이게 어디냐'라는 생각이 든다. 99.9%가 날 욕하던 때도 있었다. '그때 왜 욕했는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있고, 아직도 욕하는 분들도 있지만, 숨통이 트이는 건 안 그런 분들이 훨씬 많아졌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2007년 11월 배우 고(故) 안재환과 결혼했으나, 1년 만인 2008년 사별했다. 당시 정선희는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루머에 휩싸이면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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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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