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생명 존중 사상과 왕권의 영속성을 보여주는 태실(胎室) 문화를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특별 전시가 계명대에서 열린다.
계명대 행소박물관은 오는 21일부터 11월 7일까지 조선 왕실 태실 문화 특별전 '태(胎), 왕실의 영원을 기리다'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의 '2026년 K-뮤지엄 지원사업' 일환으로, 부천시립박물관과 공동 기획했다.
대구·경북과 경기 지역에 분포된 왕실 태실 유물을 한데 모아 조선 왕실의 출생·봉안 의례의 변천사를 입체적으로 다룬다. 4부로 구성됐으며 신규 발굴 유물과 주요 박물관 소장품이 대거 공개된다.
제1부 '탄생, 서로를 잇다'에서는 전국 태실의 지리적 분포와 지역별 문화를 다룬다.
제2부 '태, 기록되다'에서는 성종의 딸 경숙옹주 추정 백자 태항아리와 영조의 딸 화길옹주 태항아리 등을 통해 태 봉안 절차와 시대별 태항아리의 양식 변화를 보여준다.
제3부 '태실, 탄생의 염원을 새기다'에서는 부천 신생옹주묘역에서 출토된 백자 태항아리가 대구 지역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제4부 '기억이 머문 자리, 유산이 되다'에서는 단종 태지석과 분청사기 뚜껑을 비롯해 금성대군 태지석, 화의군 도기 태항아리 등 세종대왕 자녀들의 태실 유물이 전시된다. 성주 선석산에서 법림산으로 옮겨졌다 폐출된 단종 태실의 수난사와 복위 과정을 사진 자료 및 사육신 관련 유물과 연계해 조명한다.
전시 기간 중 지역 태실 문화의 가치를 되짚는 학술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10월21일 오후 2시 행소박물관에서 이재완 예천박물관장의 '대구·경북의 태실 문화' 특별강연이 열리며, 별도의 문화유적 답사도 추진된다.
김권구 박물관장은 "대구·경북은 조선 왕실 태실이 가장 밀집된 역사적 거점"이라며 "지역에서 출토되거나 소장된 주요 유물을 한자리에서 살피며 태실 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