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여야가 "악마" "흉측한 얼굴" 등 날선 표현을 주고받으며 격돌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가족 관련 의혹에 답변하던 도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5일 오전부터 시작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본격적인 질의에 앞선 의사진행발언부터 여야는 김 후보자 배우자가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서비스 제공 시설을 둘러싼 의혹 등을 두고 고성을 주고받았다.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연 것을 언급하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 검증 과정에서 '혈세 빨대' '세금 빼먹기' '가족 월급단체' 등 과도한 혐오 표현을 썼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 검증은 엄정하게 해야 하지만 발달장애 아이와 부모를 공격 소재로 삼아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원장으로 있는 해당 시설에 정부 지원 혜택이 집중됐고 김 후보자 가족들이 시설에서 급여를 받는 구조가 부조리하다고 응수했다.
이 과정에서 김동아 민주당 의원이 주 의원을 향해 "악마야"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당신 뭐라고 했냐"며 "감쌀 걸 감싸야지.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돌아가야 할 예산을 40%나 가족들이 가져가는 게 악마"라며 반발했다. 주변에서도 "손가락질하지 마라" "흉측한 얼굴 치워라" 등 소란이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해명 과정에서 "(발달장애) 아이들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면 혹은 우리 아내도 나중에 힘이 없거나 죽게 되면 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아들이라 그 일을 맡겼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 의혹은 김 후보자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그의 지역구인 수원으로 시설이 이전되고 3개월 만에 발달장애인 활동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불거졌다. 야당은 시설이 바우처 수입을 올리고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두 자녀에게 급여가 지급됐다며 가족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후보자와 여당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김 후보자의 수사 기록이 유출됐다고 주장하며 유출 경로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 관련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검찰의 은밀한 내부 자료가 어떻게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게 흘러갔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그 부분도 세세하고 확실하게 점검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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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법무부로부터 검찰 내부 문서 제출을 거부당했다며 "야당 위원들이 협조해서 김 후보자와 관련된 검찰의 결정 사항에 대해 법무부가 일련번호를 매겨서 다 내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야당은 김 후보자가 자료를 상당 부분 제출하지 않고 증인도 채택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의 2008년 음주운전으로 인한 약식처분 기록을 요청했다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의 가족이 아니라 개인에 대해서도 개인정보 동의서 제공에 부동의해서 자료가 안 온다"며 "후보자 본인이 자기 자료를 개인정보라서 제공하지 말라고 했다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증인 44명과 참고인 4명을 요구했지만 한 명도 채택되지 않았다며 "맹탕 청문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