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주한 3개국 대사 한자리에…서울시, 도시외교·평화포럼

정세진 기자
2026.09.21 14:00

21일 오후 2시, '글로벌 TOP3 도시 도약을 위한 한반도 평화수도 서울의 역할과 비전' 주제로 포럼 개최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독일·스웨덴·폴란드 주한 대사를 초청해 도시 차원의 평화·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국가 간 정치적 합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난·감염병·기후위기와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외교의 역할을 모색했다.

서울시는 2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글로벌 TOP3 도시 도약을 위한 한반도 평화수도 서울의 역할과 비전'을 주제로 '서울 글로벌 도시외교·평화포럼'을 개최했다. 세계평화의 날은 매년 9월 21일로 평화와 비폭력, 국제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UN이 제정했다.

이번 포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을 포함해 주한 독일·스웨덴·폴란드 대사, 통일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비영리단체 관계자, 대학생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국제질서 변화 속 한반도 평화안보 전략과 도시외교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아 "서울이 전쟁의 폐허와 분단을 딛고 발전한 경험을 세계와 나누는 '한반도 평화수도'로서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욱 서울시 평화통일기반조성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한반도 갈등을 넘어 평화로: 글로벌 TOP3 도시 도약을 위한 평화수도 서울의 역할'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다. 토론에는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 대사, 칼-울르프 안데르손 주한 스웨덴 대사, 바르토시 비시니에프스키 주한 폴란드 대사, 브라이언 마이어스 동서대학교 국제학과 교수, 김숙 전 UN대사,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이 패널로 참여했다.

주한 3개국 대사는 각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적 대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조건들을 살펴보고, 시와 도시 차원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게오르크 슈미트 대사는 통일 이전 베를린이 동서 대립 속에서도 외교·실무적 협력이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합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화와 실용적 협력,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칼-울르프 안데르손 대사는 스웨덴의 오랜 한반도 관여 경험을 바탕으로 안보와 대화는 서로를 강화하는 수단이라며 국방을 강화하면서도 외교적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시외교는 국가외교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서울이 국제 도시 네트워크를 통해 위기관리·인도적 협력·청년 및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향후 남북 대화 여건이 조성될 때 평화에 기여할 기반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바르토시 비시니에프스키 대사는 전쟁 이후 국가 재건과 회복의 상징이 된 바르샤바와 서울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 수도가 국가적 인내와 회복력의 사례이자 분쟁을 겪은 국가들에 영감을 주는 협력 모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난과 감염병, 기후위기와 새로운 안보 위협에 도시가 가진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위기에 함께 대응하며 시민의 삶을 빈틈없이 지키는 도시외교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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