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천시 SK하이닉스 방류수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권고치를 웃도는 염소·황산이온이 검출됐다며 정부에 관련 배출기준 마련과 함께 기업의 선제적 대책을 요구했다.
지난 5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내년 2월부터 고삼저수지로 유입될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방류수의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 이천 SK하이닉스 죽당천 수질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9월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조사 결과, 일반적인 하천 수질기준은 충족했으나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농도가 인근 복하천 대비 높게 나타났다. 방류구 하류 0.4km 지점의 염소이온 평균 농도는 731mg/L, 황산이온은 1561mg/L를 기록했다. 이는 FAO의 농업용수 권고 기준을 넘어서는 수치다. FAO는 염소이온 355mg/L 초과 시 민감 작물에 심각한 제한이 발생할 수 있고, 황산이온은 0~960mg/L 이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염소·황산이온은 자연수에 녹아있는 성분으로 치명적 유해 물질은 아니지만, 농업용수로 지속 유입될 경우 작물 생육 부진이나 토양 염분 축적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먹는 물에는 관련 기준이 있으나 하천·호소를 농업용수로 사용할 때 적용되는 배출 기준은 없다.
도는 지난 8월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용인 SK하이닉스 사업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 강화를 건의했다. 이와 함께 기준이 없는 염소 및 황산이온에 대한 허가배출기준 신설을 요청했다.
연구원 측은 고삼저수지에 동일한 수준의 이온이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실효성 있는 방류수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7~8월 반도체 용수 사용량 및 폐수 방류량 감축을 위한 행정지도를 내렸다. 추 지사는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처럼 공정수 재사용률을 대폭 높여야 한다"면서 "공공이 막대한 용수를 공급하는 만큼, 기업 역시 폐수 감축과 재이용 기술 개발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