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원도 대기업 총수 증인 요청 쇄도…지도부는 "최소화" 제동

김태은 기자
2015.09.01 17:33

[the300]정책위의장, "기업인 증인 최소화" 선그어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가감염병관리체계 개선 방안 관련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9.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각 상임위원회 별로 대기업 총수에 대한 증인이나 참고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인 새누리당은 대기업 총수를 국감 증인대에 세우는 데 신중한 자세로 돌아서면서 실제 증인 채택 규모는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총력을 다해 재벌 개혁 문제를 다루겠다"면서 "각 상임위에서 총수를 비롯한 재벌 관련 핵심 당사자를 증인으로 신청하는데, 새누리당의 반대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기업인 증인 채택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대기업 총수에 대한 무더기 소환에 제동을 건 상태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기국회 대책회의에서 "작금의 경제상황이 어려운 만큼 국감 증인을 채택할 때 기업인의 경우 직접 관련됐거나 본인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상황에 한해 채택해야 한다"면서 기업인 증인 채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 "여러 상임위에서 국감 증인이 중복 신청됐을 경우에는 조정해야 한다"며 "유사한 사안인 경우 여야가 상의해서 한 쪽 상임위에서 질의를 하는 식의 편의는 필요하지 않겠느냐"면서 기업인 증인 채택을 제한할 뜻을 시사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에 따르면 야당은 물론 다수의 새누리당 의원들도 최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대기업들의 총수를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위회와 정무위원회에서는 여야 위원들 모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해외 계열사 지분 문제 등과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문제 있는 재벌 총수는 국감장에 서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등 여당 일각에서도 대기업 총수의 국감 출석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가 경제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대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을 독려하고 있어 새누리당이 기업들이 민감해하는 문제를 강행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국감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해 "저는 문제가 있는 재벌 총수가 (증인으로) 서게 될 것이라고 했고 그 입장은 변함없다"면서 "그렇다고 무차별적으로 하자는 것은 아니고 문제가 있는 인사에 한해서 예외로 둘 수 없다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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