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민간외교 역량강화 등을 위해 비영리 민간단체에 지원하는 '민간(외교)단체 지원사업' 예산의 상당액을 외교부장관이 비상근이사로 있는 단체에 과도하게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입수한 외교부와 KF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KF는 지난 5년간 민간단체 지원 사업 총 예산 92억 원 중 32.7%인 약 30억 원을 '한-아랍 소사이어티'라는 단체에 지원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년 6억 원에 가까운 돈을 한 단체에 몰아준 것으로 지난 해의 경우에는 이 단체에 들어간 돈이 전체 예산의 40%를 넘었다.
해당 단체는 대한민국과 아랍 각국 간의 우호․친선관계 증진을 목적으로 지난 2008년 설립된 민간외교 단체다. 현재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당연직 비상근이사로 등록돼 있다. 외교부 등록 비영리법인에 현직 장관이 이사로 있는 단체는 '한-아랍 소아이어티'가 유일하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당시 설립된 이 단체에는 이후 김성환 전 장관, 윤병세 현 장관 등 줄곧 외교부 장관이 당연직 이사(보직을 맡을 경우 자연스럽게 병행해 맡는 이사직)처럼 비상근 이사로 등록돼 왔다.
문제는 이같이 한정된 예산에서 매년 특정 단체가 독식하다보니 나머지 단체들에 지원되는 예산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또 사업 지원을 하기에 앞서 시행되는 단체들의 심사평가 순위와 선정된 해당 사업별 규모에 차이가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2011년의 경우처럼 평가 결과에서 1위 단체(1500만원), 6위 단체(2500만원)와 10위인 '한-아랍소사이어티'(9억원)의 지원금 차이가 무려 36~60배 가량 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