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靑 전격 개편… 관리형 비서실-돌파형 경제팀

이상배, 박소연 기자
2016.05.15 17:28

[the300] 공직 40여년 '행정의 달인' 이원종 비서실장 기용, '친박 브레인' 강석훈 경제수석 발탁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이 1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원종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서울시장과 충북지사 등을 역임한 지방행정 전문가다.이 신임 비서실장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제천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4회)에 합격한 뒤 서울시 교통국장과 내무국장, 동대문구청장, 성북구청장, 서울시장과 관선ㆍ민선 충북도지사 등을 역임했다. /사진=뉴스1

'관리형 비서실'과 '돌파형 경제팀'.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전격 단행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의미는 이 2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40여년의 공직 경험을 가진 '행정의 달인'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을 비서실장에 기용하고, '친박계 경제브레인'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을 경제수석으로 발탁했다는 점에서다. 이 신임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남은 임기 1년9개월 동안 '레임덕'을 최소화하며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경제수석에서 보직 이동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강 신임 경제수석을 앞세워 노동개혁 등 '경제혁신' 드라이브의 고삐를 죄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공직 40여년 '행정의 달인'

박 대통령이 이날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한 이 실장은 1966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40여년간 공직에 몸 담으며 △청와대 내무행정관 △서울시장 △충북지사 등을 거친 정통 행정 전문가다. 개각 때마다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공직사회에서 신망이 두텁다. '알쫑이'(알토란 같은 원종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탁월한 기획력과 추진력도 갖췄다.

개인적 소신을 앞세우기보다 사명감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박 대통령의 뜻을 참모들과 내각에 가감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공직사회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임기말 '레임덕'을 막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이 예상된다.

이 비서실장은 이번 인사로 박근혜정부 출범 후 허태열, 김기춘, 이병기 전 실장에 이어 네번째 비서실장이 됐다. 이병기 전 실장은 4·13 총선 패배 직후 국정쇄신 차원에서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이달초 이란 방문 등을 이유로 사표 수리를 미루다 최근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병기 전 실장은 '소통'을 중시하는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청와대의 소통 강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올초부터 업무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며 사임을 희망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매체는 이병기 전 실장이 국가정보원장으로 재임하던 2015년 2월 보수단체 대표 등과 회동을 갖고 이들에게 '후원창구 단일화'를 요구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이병기 전 실장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친박 브레인' 강석훈, 靑 입성

이날 경제수석에 임명된 강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대선 공약 입안을 주도한 자타공인의 '친박계 최고 브레인'이다. 때문에 강 수석이 20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 이후부터 정치권에선 강 수석의 청와대 입성 가능성이 줄곧 제기돼왔다.

당초 박 대통령은 현정택 전 정책조정수석의 후임에 강 수석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조정수석은 각 수석실의 정책을 조율하는 자리로 서열상 경제수석보다 높다. 문제는 이 경우 강 수석과 절친한 사이면서 연장자인 안종범 수석이 경제수석으로서 강 수석보다 서열상 아래에 놓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결국 안 수석을 정책조정수석으로 보직 이동시키고 강 수석을 경제수석에 임명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청와대 경제팀에 해당하는 '정책조정수석-경제수석' 조합에 관료 출신 현정택 전 수석이 빠지고 '친박계' 강 수석이 들어오면서 경제라인은 사실상 박 대통령의 친정체제로 구축됐다. 강 수석은 안 수석,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위스콘신대 동문'으로 묶인다.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역시 안 수석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친박계 브레인 가운데 하나다.

강 수석이 19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 등 핵심 입법 과제들을 다룬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노동개혁 등 경제혁신 과제들에 대한 정부의 대국회 입법 드라이브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강 수석이 직접 대표발의한 규제프리존특별법 제정안에 대한 정부의 대국회 설득작업이 본격화될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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