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핵심 인물들이 일제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인적쇄신을 위한 청와대 참모진 일괄사표 지시를 내리면서 사태 수습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29일 저녁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대규모 도심 시위를 앞두고 청와대의 대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28일 저녁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적으로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표를 제출할 수석들 전원 가운데 교체 대상 수석들에 대해 선별적으로 사표 수리가 이뤄지고 나머지는 재신임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인사 검증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방안을 포함한 수습책 발표 시점은 다음주가 유력하다. 박 대통령이 직접 수습책을 발표하면서 거듭 대국민사과를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인적쇄신 착수에 앞서 숨어있던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고 해명에 나서는 등 사태가 급진전되는 모습이다.
연설문 사전 유출과 관련해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언론에 나서 연설문 수정 의혹을 부인했고 최씨 측근으로 K스포츠재단 설립에 깊숙히 관여한 고영태씨 역시 해외에서 귀국해 검찰에 출두, 조사에 응했다.
차은택 전 감독도 다음주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의혹의 당사자인 최씨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이 소환하면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불과 사흘 전 한 언론을 통해 귀국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과 180도 반전이다. 검찰 또한 특별수사본부를 출범시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야당 측은 "거대한 회로가 돌아가는 느낌"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김현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뭔가 뒤에서 큰 손이 작동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대통령 탄핵은 물론 하야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최대한 박 대통령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사태 수습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25일 대국민사과 직후 14%까지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각지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가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29일에는 진보진영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어 민심이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