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의 태도는 시종 여유로웠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출석한 다른 증인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청문회가 재개되기 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다가가 뭔가를 열심히 설명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 사고 관련 사항을 보고한 시각과 내용에 대한 얘기였다. 그는 "청와대 상황실에 알아보니 워딩이 없다더라" 등 '오전 보고 내용에 대한 발언이 빈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환한 웃음으로 주고받으며 박 의원과의 대화를 마친 김 전 실장은 이후 재개된 오후 청문회에서 박 의원과의 대화 내용을 그대로 다시 말할 기회를 얻었다. 다름아닌 박 의원의 질의를 통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