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집 상주하려고 대선 출마하는 것 아니다"
31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된 홍준표 경남지사는 대선 출마 전 한국당을 '초상집'으로 표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로 인해 당세가 약해진 한국당의 분위기를 반영한 발언이었다. 홍 지사의 표현처럼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분위기는 무거웠다.
입구부터 정장차림의 경호원들 수십명이 열을 맞춰 입구를 지키고 서있었다. 삼엄한 분위기속에서 신분확인을 마친 후에야 전당대회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한국당은 지지자들간의 충돌을 막고 당원이 아닌 태극기 부대의 입장을 막기 위해 경호원 500명을 동원했다.
지지자들간의 충돌은 없었다. 지난해 8월 이정현 의원을 당대표로 선출한 전당대회처럼 후보자들이 나와 춤추고 지지자들이 환호하는 당원들의 ‘잔치’도 없었다. 대의원들 차분히 앉아 전당대회 시작을 기다렸고 일부 열성지지자들만 후보들의 이름을 이따금씩 연호했다. 군데군데 보이는 빈자리는 한국당의 무거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였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한국당 대의원 8291명중 4282명이 참석했다.
그렇다고 마냥 슬퍼서 울고만 있는 초상집은 아니었다. 비장함과 결연함이 엿보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우리가 단결하고 결속한다면 반드시 정권재창출을 이뤄낼 수 있다”며 “단결·결속”을 외쳤다. 대원들은 정 원내대표의 선창에 맞춰 “단결·결속”을 재창했다.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 지사의 의지도 결연했다. 홍 지사는 후보수락연설에서 “오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날”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너진 담벼락을 보고 한탄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라를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루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통해 민주화를 이루고 이젠 이 나라를 선진강국으로 만들 세력이 바로 한국당”이라며 “이 당이 이 나라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부끄러워 말자. 이제 숨지 말자”며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우파정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당원들은 그의 의지에 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책임당원 현장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합산한 결과 총 54.15%의 표를 획득해 한국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