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도 의심돼" 외교부, 한국 입국 막은 일본에 강한 유감

권다희 기자
2020.03.06 06:55

[the300]

외교부가 한국발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해 사실상 입국을 막았다고 평가되는 조치를 취한 일본에 6일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에 "방역 외 다른 의도가 있는 지 의심된다"며 일본에 대한 "모든 가능한 조치들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입국거부 조치 결정 등 관련해 다음 같이 알려드린다"며 "우리 정부가 그동안 일측에 추가 조치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수차례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우리와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이러한 불합리하고 과도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극히 유감을 표하며, 금번 조치를 즉각 재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범정부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우수한 검사·진단 능력과 투명하고 적극적인 방역 노력을 전 세계가 평가하고 있고, 확산방지 노력의 성과가 보이는 시점에서 취해진 조치라는 점에서 방역 외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이날 중 조세영 제1차관이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와 유감을 표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전날 일본이 이 같은 조치를 결정하자 같은 날 김정한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우리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인 조치가 이루어진 점과, 이번 조치가 과도하며 불합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에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표했다.

또 외교부는 일본에 대한 오염지역 지정, 여행경보 격상 등 상응조치 여부 등과 관련, "정부로서는 우리 국민들의 보건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모든 가능한 조치들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이번 조치에 상응해 한국도 일본에 대한 대응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단 얘기다.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한 일본 대상 우리 정부의 조치 사항은 중앙사고수습본부 차원에서 지난달 11일 일본 등 6개국에 ‘여행 최소화 권고’를 내린 것과 외교부 차원에서 지난달 29일 일본 전역에 여행경보 1단계(남색경보)를 발령한 것이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중국·한국으로부터의 입국자는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고 국내 대중교통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9일 0시부터 이달 말까지 적용되는 조치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으로 오는 항공편의 경우 나리타 공항과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지난달 27일부터 대구와 경상북도 청도를 14일 내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 시작했는데 이 제한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일본의 새 조치는 사실상의 입국금지로 평가된다. 2주간의 격리 후에야 일본 입국이 가능해질 경우 이를 감수하고 일본에 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 것으로 보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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