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도로교통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대장동 의혹'을 둘러싸고 초반부터 언성을 높이며 맞붙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국감에서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에게 불독 인형을 가리키며 "제가 대장동 부근에서 데려온 얘가 원래 본명이 대동이였다"며 "그런데 이상한 걸 먹고 다녀서 구린내를 풍겨서 대똥이로 이름을 바꿨다. 제가 오늘 대똥이를 데려온 이유에 대해 동료 의원들과 기관장님도 궁금해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송 의원은 "대장동 땅은 1976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시절 강남을 개발하며 개발제한 구역을 설정하면서 경부고속도로 축선 이하로 난개발 우려가 있었다"며 "그래서 남단 녹지를 2200만평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속도로가 뚫리면 그만큼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노태우 대통령 당시 일부를 풀어 분당신도시를 만들었고 첨단 산업용지를 만들기 위해 판교를 개발하고 남아있는 남단 녹지 일부 땅이 대장동이다. 부동산 투기와 도로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했다.
송 의원은 또 대장동 개발 법적 근거로 도시개발법을 들면서 김진숙 사장의 책임을 물었다.
그러자 여당 측에서 "한두 번도 아니고" "정책질의 하세요" 등 항의가 터져나왔다. 송 의원은 "당연히 정책 질의"라며 "예의를 지키자. 대똥이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마시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어제 LH(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감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대장동이 요지의 땅인데도 갖춰야 할 사회기반 시설도 적고 서민용 공공임대주택이 충분히 반영됐어야 하는데 어떤 공공개발보다도 적은 (공공임대주택이 갖춰졌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국감 준비 안 했나, 왜 3일째 이것만 하나" "(김진숙 사장) 답변하지 마시라" "간사가 파행을 유도하고 있다" "왜 부끄러움은 우리 몫인가" 등 고성이 나왔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민들 볼 때 격 떨어진다. 이건 당 지도부 지시에 의해 어거지로 대장동 얘기를 하는 것으로 알 수밖에 없다"며 "밤새 (국감) 준비한 사람들한테 대장동이 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수적으로 많다고 그렇게 일방적으로 윽박지르면 안 된다. 대장동이 초미의 관심사인데 국감에서 얘기해야 한다"며 "각자 법적 권한을 갖고 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지난 5,7일 국감 때도 '양 탈'을 씌운 불독 인형을 들고 나와 질의했다. 송 의원은 5일 국토부 국감에서 인형을 가리키며 "(이 인형의) 이름은 평등한 세상을 원하는 의미로 '대동이'인데 구린내가 나서 '대똥이'로 바꿨다"며 "대장동 개발은 공영개발을 빙자한 특혜 개발로 '양두구육'"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