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이민 당국의 우리 기업인 체포·구금 사태에 대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미국이 아무런 사전 통보도 없이 동맹국을 모독하는 이러한 조치를 할 수 있느냐'는 박형수 국민의힘 위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이번 사태로 당사자와 가족분들의 어려움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며칠간 총력을 다해 협상을 진행했고, 현재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다. 최우선 목표는 현지에 계신 분들의 무사 귀환이며, 이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김 장관은 "우리 정부는 그동안 수년간 비자 관련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으나 최근 미국의 기조가 외국인 비자를 줄이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투자를 유치하면서 투자 비자를 보수적으로 보면 어떻게 하느냐'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도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면서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기업들이 미국 투자나 해외 투자를 할 때 비자 문제와 고용 문제를 각별히 관리·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김한규 더불어민주당의 질의 과정에서도 "최근 미국의 비자관련 단속이 강화됐기에 정부가 기업들 불러서 회의를 했지만 잘 작동이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동안 해외투자 관련해서는 사실상 정책의 어떤 공백 상태가 있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자 문제 관련해서도 (기업들에) 주의를 주는 정도 해도 되는 줄 알고 해왔다. 그런데데 지금 세상이 바뀌었다는 점을 유념해서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현재 구금시설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의 귀국 일정을 묻는 말엔 "당초에는 10일이었는데, 아마 행정적인 절차가 조금 필요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하루, 1시간이라도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475명을 체포했다. 이 중 한국인은 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들이 받은 비자가 실제 이들이 현지에서 한 활동과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단속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