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잡히고 단추 뜯기고…장동혁, 진보단체 반발에 5.18 묘역 '반쪽 참배'

광주=박상곤 기자
2025.11.06 15:32

[the300]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들어서자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들이 몸싸움을 하며 막아서고 있다. 2025.1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진보 시민단체의 격한 반발로 인해 당대표 취임 후 처음 광주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가 '반쪽'에 그쳤다. 시위대에 가로막힌 장 대표는 안전 상황을 고려해 헌화와 분향 대신 5·18민중항쟁추모탑 앞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장 대표는 6일 오후 광주 일정의 첫 행보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이날 장 대표 일정엔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양향자 최고위원, 조배숙 의원 등이 함께했다.

장 대표 방문 전부터 5·18 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장 대표가 방문하기 1시간 전부터 진보 시민단체인 광주전남촛불행동은 민주의문 앞에 모여 장 대표의 참배를 거부하는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장동혁은 물러나라""내란 정당 해산하라""바퀴벌레" 등을 외치며 장 대표의 민주묘지 출입을 거세게 저지했다. 시위대 일부는 욕설을 섞어가며 장 대표에게 달려들기도 했다.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들어서자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들이 당대표 조화을 치우고 있다. 2025.1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장 대표가 추모탑으로 걸어가는 동안 촛불 행동 관계자들은 장 대표의 옷을 잡아당겼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당직자, 단체관계자들이 뒤엉키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장 대표 재킷의 단추는 떨어졌고, 현장에 뒤엉킨 이들 중 일부는 넘어지거나 드러누워 장 대표 걸음을 멈추게 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장 대표 이름이 적힌 화환을 잡아 던지며 제재받기도 했다.

장 대표는 특별한 행동 없이 입술을 꾹 다문 채 경찰과 당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추모탑까지 걸어갔다. 시위대 저지로 인해 장 대표 일행이 민주의문에서 추모탑까지 가는 데에만 10분이 걸렸다.

거센 저항에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장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모탑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30초가량 묵념을 하는 것으로 참배를 대체했다. 헌화와 분향은 하지 못했고. 방명록 작성과 묘역 참배도 진행하지 못했다.

장 대표 등 지도부는 민주묘지에 도착한 지 19분 만에 "뭐가 당당하다고 광주를 오냐" "꺼져라" 등 비난을 받으면서 자리를 떠났다.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막아서는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들에게 둘러쌓여 참배는 못하고 간단히 묵념을 올리고 있다. 2025.1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민주묘지 앞 혼란으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못한 장 대표는 이날 광주 북구 더현대 광주 복합몰 부지를 찾아 입을 열었다.

장 대표는 "오늘 5·18 묘역을 찾아 민주화 영령들께 헌화 및 분향하고 묵념으로 예를 갖추려 했지만, 현장 상황이 여의찮아 추모탑 앞에서 묵념으로만 예를 갖췄다"며 "5·18 정신은 그 누구의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포함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그동안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여러 차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지만, 아직 다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저희의 진심이 전달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매월 광주를 찾는 이른바 '월간 호남'에 나서겠다고 한 장 대표는 "호남에 진정성을 갖는다는 것은 결국 지속해서 소통하고 호남의 민생 현안을 앞장서 해결하는 것"이라며 "매달 호남을 방문해 지역에 있는 분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당면한 여러 민생 문제를 누구보다도 앞장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