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4·3 당시 강경 진압 작전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되는 고(故) 박진경 대령에 대한 국가유공자 지정 취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관계부처에 이같이 지시했다.
앞서 국가보훈부 서울보훈지청은 지난 10월 박 대령 유족이 제주 4·3 당시 무공수훈을 근거로 낸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승인했다. 지난달 4일에는 유공자증서도 전달됐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10일 성명문을 통해 "가해 책임이 있는 인물을 국가유공자로 추앙하는 것은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다시 한번 짓밟는 행위"라며 "반인권적 행정행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5·18 계엄군들에게 무공훈장을 주고 국가유공자로 인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라며 "지금이라도 국가보훈부는 박진경 대령에 대한 국가유공자 인정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박 대령은 중령 시절인 1948년 5월15일 제주도 주둔 9연대 연대장으로 부임해 제주 4·3과 관련 강경 진압 작전을 실시했다. 같은해 6월18일 강경 진압에 불만을 품은 부하에 의해 사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