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닷새 앞두고 경합 구도가 비(非)당권 친명(이재명)계-당권 친청(정청래)계 2 대 2로 재편됐다. 친명계 내 표심 분산을 막기 위해 유동철 후보(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가 전략적으로 사퇴한 결과다. 최근 여론조사만 고려하면 최고위원 3석을 두고 친명·친청계가 각각 한 자리씩 가져갈 공산이 큰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두고선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 선거에 출마했던 유동철 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공식화했다.
유 위원장이 사퇴함으로써 오는 11일 치러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친명계-친청계 후보의 2대 2 구도로 압축됐다. 친명계인 △기호 3번 이건태 의원 △기호 5번 강득구 의원과 친청계인 △기호 2번 문정복 의원 △기호 4번 이성윤 의원이 맞붙는다.
특히 유 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1인 1표제 도입을 두고 날 선 발언을 내면서 계파 간 대결 구도가 보다 선명해졌다.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1인 1표제 도입'을 추진 중인 친청계(정청래 당 대표)를 겨냥했단 해석에서다.
유 위원장은 "1인 1표제는 누군가의 당권 경쟁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보다 1인 1표제만이 난무했다. 누가 거짓으로 당원 주권과 1인 1표제를 말하는지, 허울뿐인 당·정·청 협력을 말하는지 민주당 동지들은 파악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문정복 의원의 입장과는 상반된다. 문 의원은 전날 2차 종합토론회에서 "지난 당 중앙위에서 1인 1표제가 80% 가까운 찬성률을 얻고도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며 "논의를 더 미루지 않고 1월 중 중앙위를 한 번 더 열어 신속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후보자들은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의식, 6.3 지선에서 공정한 공천시스템을 강조하면서도 당·청 관계에선 기싸움을 벌였다.
친청계 이성윤 의원은 "(현재) 당·청 갈등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유동철 위원장은 이 의원이 앞선 토론회에서 스스로를 '친청'이라고 밝힌 점을 두고 "(이러한 발언은) 마치 친명과 친청이 따로 있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것이다. 되려 (정청래) 당 대표를 흔들고 계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이번 유동철 후보의 사퇴로 친명계 표심이 결집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당초 친명계 3명이 선거전에 뛰어든 탓에 표심이 분산된다는 우려가 있었다.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를 합산해 선출하고 1인당 후보 2명을 투표할 수 있다. 친명계 입장에선 후보 3명 중 2명에게 표를 나눠야 했던 셈이다.
일반인 여론조사에선 친청계인 이성윤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가장 앞섰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의원이 14.8% 지지도를 얻었고 강득구 의원 6.9%, 유동철 지역위원장 5.9%, 문정복 의원 5.3%, 이건태 의원 5.2% 등 순이었다.
조사 대상을 민주당 지지층(499명)으로 한정해도 이성윤 의원이 25.1%로 우세했다. 이어 강 의원 10.9%, 문 의원 7.7%, 이건태 의원 7.4%, 유 위원장 6.7% 등 순이었다. (무선 RDD 자동응답 조사 방식·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당 관계자는 "친청계는 선거 초부터 표심이 결집해 있어 유리했고, 친명계는 이번 유 후보의 사퇴로 표심을 모을 것"이라며 "내일(7일) 3차 토론을 앞두고 유 후보가 사퇴한 것도 표심의 모멘텀을 키우겠단 맥락"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