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격전지서 터진 불만...국힘 '지도부 책임론'에 혼란

지방선거 격전지서 터진 불만...국힘 '지도부 책임론'에 혼란

이태성 기자
2026.04.07 14:22

[the300]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인천 계양구 계산동의 '천원 주택' 을 찾아 현황보고를 받고 있다.  2026.04.06. amin2@newsis.com /사진=전진환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인천 계양구 계산동의 '천원 주택' 을 찾아 현황보고를 받고 있다. 2026.04.06. [email protected] /사진=전진환

6.3 지방선거 격전지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에 대한 날선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데 대한 불만 표출인데 장 대표의 면전에서 '비상체제 전환'을 요구할 정도로 임계점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 등 당권파와 쇄신파 간 당내 갈등이 또 한번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지방선거 격전지인 인천에서 진행된 지도부의 선거 지원 행보였으나 장 대표를 향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후보들에게 힘이 되고 있는지, 짐이 되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며 "비상체제로의 전환을 솔직히 후보자들이 원하고 있다"고 지도부를 직격했다.

비상체제 전환은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는 발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힘을 보탰다. 서울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다. 오 시장은 전날 채널A '김종석 시티 라이브'에 출연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당(국민의힘) 지도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많이 터져나올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다시 표면화한 건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당 지지율이 바닥에서 정체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에 최소 15%포인트(p) 이상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도 상당하다고 한다. 한 수도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선거가 다가오는데 반등하지 않는 지지율에 다들 불안감이 크다"며 "어제 인천 사태는 당 대표에게 불안감과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암울한 분위기가 선거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땅히 지지율을 올릴 방안이 없는 상황이어서 지도부 책임론이 선거 때까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 지도부가 노선 변화 요구 등의 발언을 문제삼을 경우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상태로 빠져들 것이란 우려도 팽배하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당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징계를 시도한 전례가 있어서다. 장 대표는 전날 윤 의원의 발언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장 대표는 "비공개로 할 얘기들을 공개적으로 하면 외부에서 볼 때 좋지는 않다"며 회의장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윤 의원의 발언에 크게 항의했다고 한다.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도 여전히 수습하지 못 하고 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전날 SNS에 "컷오프는 불공정과 부정의였다. 대구 시민의 뜻에 따라 선택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역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 의원은 오는 8일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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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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