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뽀뽀' 김주애 '찐' 후계자?…"김정은 '어버이' 이미지 의도" 해석도

조성준 기자
2026.01.08 16:12

[the3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평양에서 열린 신년 경축 공연장에서 딸 주애의 볼뽀뽀를 받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행보를 잇달아 공개하는 것은 주애의 후계자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백두혈통'이라는 태생적 배경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애를 통해 김 위원장의 '어버이' 면모를 대내외에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8일 '최근 김주애 공개활동 동향과 정치적 의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백두혈통의 권위가 절대적인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의 혈통이자 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간부와 주민들의 거부감으로 인해 최고지도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 사회의 '전통적'이고 '왕조적인' 성격은 어린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되고 후계수업을 받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기도 한다"며 "김 위원장이 미성년인 딸을 미래의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조기에 대중에게 공개하며 후계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후계수업을 받게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김주애는 최근 과감한 공개 행보를 보인다. 지난 1일 열린 북한의 신년행사에서는 김 위원장, 어머니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행사장에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도 두 사람 사이에 주애가 앉았으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김 위원장에 가까이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특히 이날 행사가 이어지던 중 신년을 축하하는 폭죽이 터지자, 주애는 자리에서 일어나 김 위원장의 볼에 입을 맞추는 과감한 스킨십을 내보였다. 이례적인 장면이다. 한 일본 대북 전문 매체는 "일반적인 부녀 관계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의 참배 행사에서도 김 위원장, 리 여사와 함께 행렬 가장 앞줄 가운데에 자리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북한 체제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꼽힌다. 이 장소에서 가장 중심적 위치에 김주애가 자리한 건 잠재적 계승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김주애가 선대 지도자들의 묘역을 참배하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대신해 '센터'에 선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혈통 승계가 고착화된 북한에서 대중에게 공개됐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적지 않다"며 "북한은 수령의 권위를 신성시하는 국가이며 어떤 사람이 김 위원장을 옆에 세워 둔 채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1면 최상단 사진의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것은 단순한 가족 동반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지닌 상징"이라고 했다.

다만 김주애가 후계자 입지를 완전히 다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애는 후계자로서 교육받는 단계이며 이 과정에서 언제든 후계자가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보통 (북한의) 후계자 과정을 보면 이제 교육·내정·공식화라는 3단계를 거치는데, 교육 단계에서는 (후계자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지금 김주애를 볼 때 나이도 어리고 아직 공식 직함도 없고, 개인의 우상화도 없지만 (김 위원장이) 자주 동행하는 만큼 후계자로서 교육의 단계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김주애를 일종의 '마스코트' 혹은 미래 세대의 상징으로 삼아 김 위원장의 지도자 수령 이미지 구축 선전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양 교수는 "북한은 국가와 당의 이미지에 김 위원장의 '지도자 수령' '어버이' 이미지를 결합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 리 여사, 딸인 주애까지 사회주의 대가정의 모습과 제도를 국가 (이미지에) 접목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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