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최고위원들 '청와대 오찬 반발'에 "재논의해 최종 결정"

박상곤, 정경훈 기자
2026.02.12 10:10

[the300](상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언석(왼쪽) 원내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6.02.12.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로 여야 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최고위원들의 요청에 따라 참석 여부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기 직전 마이크를 잡고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당초) 서민들의 피눈물 나는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오늘 청와대에 가기로 마음먹었었다"며 "그러나 오늘 여러 최고위원님께서 제게 재고해 달라고 요청해 지도부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어제 급작스럽게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오찬 회동에 응했다"며 "그런데 그 이후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일이 또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판 공소 취소를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겠다며 80명 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손을 들고 나섰다. 이 대통령의 심각한 당무 개입도 있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오찬 회동 수락 이후 벌어진 많은 일들을 간밤에 또 고민하고 고민했다"며 "오늘 오찬에 가면 여야 협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놓았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다는 것들로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다.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덮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회의 시작과 함께 청와대에서 열리는 이 대통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찬 회동에서 "민심을 생생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제히 장 대표의 청와대 오찬 참석을 반대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이미 단식하면서 영수 회담을 제안한 적이 있다. 아무 대답이 없다가 민주당의 내부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자기네들 아름다운 화면을 찍기 위해서 야당 대표 부르겠다는 건 반대한다"며 장 대표를 향해 "가서 들러리 서지 마시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4심제를 현실화하고 있다. 막장 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유야무야 넘어가기 위해 여야 대표 오찬 회동을 잡은 것이냐"며 "민주당의 오점을 덮는 용도로 장 대표를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계산된 청와대 오찬에 장 대표가 참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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