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가 한반도와 중동 '양면 전쟁'(Two front war)을 가정한 시나리오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서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실제 상황을 반영해 중동 전쟁 중 한반도 유사시 대응을 중심으로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밤 개시된 FS는 이튿날 1부 돌입 이후 상황 증강(데프콘 격상)이 즉각 이뤄지지 않고 만 하루 'FDO(Flexible Deterrent Option·유연억제방안)' 수행 후 증강됐다. 이에 따라 군사 작전이 시작되는 특정한 시간대로 공격 개시 시간을 뜻하는 'H-Hour'는 전날 오후 11시 발령돼 작전이 개시됐다.
FS는 한반도 전쟁 유사 상황을 가정하는 연습으로 통상 1부 돌입 이후 '데프콘 4-3-2-1' 순서로 상황을 증강한다. 최종 작전이 개시되면 북한 등 적군과의 본격전(戰)이 펼쳐지는 시나리오로 전개된다. 그러나 이번 연습에서는 중동 내 분쟁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에 따라 작전 개시 시간이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시나리오상 북한의 공격에도 지난 9일 하루 동안은 사이버전 등 유연억제방안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군 소식통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른 이란의 군사 대응으로 인해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동 내 분쟁 상황이 연습 시나리오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사드(THAAD), 에이태큼스(ATACMS) 등의 대북억지 전력이 중동 지역으로 차출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주한미군 일부 자산의 반출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반출이 이뤄진다고 해서) 우리의 대북 억지 전략에 장애가 심하게 생기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전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의 군사방위비 지출 수준은 전세계적으로 봐도 매우 높고 국제기구가 평가하는 군사력 수준도 세계 5위일 정도로 군사방위력 수준이 높다"며 "국가방위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동·한반도 전쟁 시나리오 연습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과정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전쟁이 벌어지면 연쇄 작용으로 2~3개의 전장이 펼쳐질 수 있다"며 "(올해 FS는) 미군 전력 문제로 작전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하나의 시나리오로서 전작권 전환 과정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