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사진)가 6·3 지방선거에서 여당 대구시장 후보로 등판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거구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이 후보 공천과정에서 내홍을 겪는 가운데 여권에선 김 전총리가 출마할 경우 험지인 대구에서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김 전총리의 최측근인 정국교 전 의원은 18일 "김 전총리가 이번 주말까지 대구시장 출마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며 "(출마하는) 대구지역 후배 정치인들의 간청을 김 전총리가 쉽게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마여부를 속단할 수 없지만 등판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김 전총리가 결심할 경우 다음주쯤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피선거권을 가지려면 60일 이상 해당 자치단체로 주거지를 옮겨야 한다. 따라서 4월3일 이전에는 전입신고를 마쳐야 한다. 김 전총리는 현재 경기 양평에 거주하고 있으나 부모님이 작고하기 전 거주했던 대구의 주택을 상속받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총리는 대구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했고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특히 여권에선 가장 영향력이 큰 정치거물로 평가된다. 민주당이 김 전총리에게 직간접적으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온 이유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열린 시도당위원장협의회 연석회의에서 대구시장 후보 추가 공모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선거는 전략이기 때문에 1%의 예외가 있다면 전략적·정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대구에서 '저분을 영입하면 후보를 낼 수 있을 것같은데 공천신청이 끝났다'와 같은 상황이 나오면 정무적 판단 아래 공천신청을 추가 접수하고 경선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의 민심도 반드시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게 여권 내 대체적인 인식이다. 대표적인 보수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양당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등 민심의 변화가 관측돼서다. 여권 일각에선 김 전총리가 대구 중도층과 부동층의 표심을 일정 부분 흡수할 것이란 기대가 많다. 김 전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해 당시 당 지지율보다 2배 이상 높은 40.33%를 득표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민의힘에서 정치신인이 대구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김 전총리의 등판설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경우 선거의 판세는 예측불허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현재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역 중진의원의 컷오프(공천배제) 입장을 고수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지역 최대현안인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은 사실상 좌초될 분위기다.
3월 임시국회가 법안통과의 마지노선으로 꼽히지만 대전·충남 행정통합 등을 놓고 여야의 정치적 셈법이 달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