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026년 6월 3일 수요일에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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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여야 잠룡의 희비를 극명하게 갈랐다.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무소속이라는 악조건을 뚫고 원내 입성에 성공하며 보수 진영 차기 구도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반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평택을에서 3위에 그치며 정치적 재도약 구상에 제동이 걸렸다. 한 당선인의 승리는 정치 입문 이후 처음 입후보한 선거에서 거둔 첫 승리다. 더구나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 3자 구도였다. 소속 정당의 조직 지원 없이 대권 주자급 인지도와 개인 팬덤, 현장 밀착 행보로 열세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작지 않다. 한 당선인은 선거 기간 부산 북갑 골목 곳곳을 누비며 '당보다 인물' 구도를 부각했다. 지역 연고가 약하다는 지적에는 생활 밀착형 유세로 대응했고,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은 조직 열세를 팬덤 정치로 메웠다. 보수 지지층 일부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대신 한 당선인에게 전략적으로 결집한 점도 승부를 가른 요인으로 꼽힌다.
조용호 더불어민주당 경기 오산시장 후보가 접전 끝에 현직 시장인 이권재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시장에 당선됐다. 조 당선인은 4일 "개인의 승리가 아닌 새로운 오산을 향한 열망과 변화를 염원하는 위대한 시민의 승리"라면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통·경청·책임·연결·통합'이라는 시정 운영 5대 약속을 제시하며 선거 과정의 대립을 종식하고 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조 당선인은 오산의 '미래 자족도시' 도약을 약속했다. 베드타운이 아닌 AI와 반도체 산업 기반의 중심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선거동안 세교3지구 재지정 및 개발,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운암뜰 AI시티 개발, 카이스트(KAIST) 분원 유치, GTX-C 노선 연장 등을 공약했다. 아울러 국·도비 확보를 통한 '예산 1조원 시대'도 열겠다고 했다. 이동시장실 운영, 시민참여예산 확대, 어르신 복지 강화, 세교신도시 교통문제 해결 등 생활밀착형 공약 이행도 강조했다.
이상일 국민의힘 경기 용인특례시장 후보가 4일 재선에 성공하며 '용인르네상스 시즌2'를 예고했다. 이 당선인은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 산업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켜야 한다는 시민의 뜻이 담긴 결과"라면서 시정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용인 발전을 바라는 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면서 "지난 4년간의 시정 성과와 향후 미래 구상을 시민들께서 냉철하게 비교하고 판단해 주신 결과"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임기에서 단절 없는 '반도체 프로젝트' 추진을 강조했다. "반도체 프로젝트를 지키고 키워 용인의 미래를 개척하라는 무거운 명령을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인구 150만 광역시를 향한 발걸음에도 속도를 내고 교통·교육·문화·복지 등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제들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인은 끝으로 "시민의 관심과 참여, 충고와 질책 속에 더 발전하고 살기 좋은 용인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충우 경기 여주시장 당선인(국민의힘)이 4일 "시작한 사람이 끝을 보겠다"며 여주시의 중단 없는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 덕분에 다시 한번 여주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었다"면서 "이번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닌, 여주의 발전을 열망하는 민심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임기 동안 여주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기틀을 다졌다면, 이제는 그 약속을 확실하게 완성하겠다"면서 "선거 기간 전해 주신 격려와 회초리 모두 가슴 깊이 새기고 오직 여주 발전만 바라보며 묵묵히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선거 과정에서의 치열했던 경쟁은 뒤로하고 이제는 여주의 밝은 미래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면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셨던 시민분들의 뜻까지 온전히 받들어 화합과 통합의 여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항상 가장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면서 "정직하고 신뢰받는 시장으로서 시민 여러분의 믿음에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진선 국민의힘 경기 양평군수 후보가 4일 재선에 성공하며 "갈등과 대립을 넘어 군민 모두를 품고 섬기는 통합의 군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이번 승리는 전진선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오직 양평의 더 큰 발전과 행복한 미래를 바라는 군민 모두의 위대한 선택이자 승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선거는 이제 끝났다.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뿐만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하신 군민 여러분의 뜻까지 겸허히 받들어 나가겠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선거 기간 군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들으며 양평의 변화를 향한 간절한 열망을 확인했다"는 전 당선인은 앞으로 군정 기조로 '군민의 삶 최우선'을 꼽았다.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과 어르신 세대의 상생 △농업과 관광 산업의 재도약 등을 구체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미래 세대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새로운 양평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 당선인은 "늘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답을 찾으며, 더 낮은 자세로 군민과 함께하겠다"며 "군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굳건한 믿음과 기대를 반드시 양평 발전이라는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재선에 성공한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 당선인(국민의힘)이 4일 "민선 8기의 성과를 이어가라는 준엄한 명령을 잊지 않겠다.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분당과 원도심의 재건축·재개발 등 각종 정책과제를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높은 국정 지지율에 힘입은 여당의 강세 속에서 치러졌다. 신 당선인은 개표 초반의 열세를 뒤집고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8048표차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신 당선인은 "이번 승리는 신상진 개인의 승리가 아닌, 희망 성남의 중단 없는 발전을 선택한 91만 성남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면서 "정치공세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저의 진정성을 믿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 상대 후보의 좋은 공약까지 포용하는 통합의 시정을 펼치겠다"며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에 드신 매서운 회초리를 가슴 깊이 새기고, 가장 모범적이고 청렴한 시정으로 변화의 선봉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검경 합동수사본부로 규명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침을 두고 "정부 주도의 셀프 수사 조치를 철회하고, 야당 추천 특검과 청와대를 포함한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들끓는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내놓은 면피성 대책이자, 모든 화살을 선관위로 돌리려는 꼬리 자르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주의의 축제여야 할 6·3 지방선거가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부실 선거 사태로 얼룩졌다"며 "서울 송파·강남을 비롯한 전국 수십 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됐다"고 했다. 이어 "주권을 행사하러 찾아온 유권자들이 표가 없어 발길을 돌렸고, 현장에서는 유혈 사태까지 빚어졌다"며 "국민의 참정권이 강탈된 반헌법적 사태"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의 대응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참정권이 무참히 유린되던 6·3 당일, 무려 16시간 동안이나 침묵을 지켰던 이 대통령이 어제 오후에야 관련 입장을 냈다"며 "참으로 실망스럽고 기만적인 뒷북"이라고 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과거 드라마 속 부정선거 모의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4일 SNS(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SBS 드라마 '야인시대' 한 장면이 갈무리돼 확산했다. 정치깡패 임화수(최준용 분)가 1960년 3·15 부정선거를 앞두고 부하들과 표를 빼돌릴 방법을 모의하는 대목이다. 극 중 한 부하는 "자유당은 총투표수 중 4할을 사전 투표하기로 했다"는 임화수 말에 "그만큼 투표자들 용지를 우리 쪽으로 빼내야 하는데 국민들이 투표용지를 받지 못한다면 가만히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임화수는 "그 무식한 국민들이 뭘 알겠나. 용지가 안 나왔으면 그냥 안 나왔나 보다 하겠지"라고 비웃듯 답했다. 투표용지를 고의로 빼돌려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를 막는다는 해당 설정은 지난 3일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맞물리며 다시 주목받았다. 지난 3일 진행된 6·3 지방선거 본투표에선 투표용지가 모자라 투표 절차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중 서울과 인천 등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4일 입장문을 내고 "투표지 부족 사태 원인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외부전문가 위주로 구성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고 했다.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종료되는대로 즉시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결정에 따라 먼저 해당 투표소의 투표록 등을 분석하고 투표관리관 및 사무원 등으로부터 당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중앙선관위는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파악한 문제점과 원인, 책임을 철저히 따져 국민께 모든 결과를 소상히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함 반출이 저지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대해서는 "투표함을 개함해야 해당 선거구의 당선인 결정이 가능하고, 주변 주민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현재 투표소에서 있는 시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주요 외신들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에 주목하는 가운데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AP통신은 4일 출구조사와 개표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 압승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결과가 확정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데 더 강한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또 "서울시장 선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전날 송파·강남·광진구 14개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언급했다. 이 때문에 일부 유권자는 투표를 포기하거나 밤늦게까지 투표가 연장되기도 했다. 매체는 "투표 막판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됐다"면서 국민의힘 측은 '개표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민주당 측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 일축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타전했다. 로이터통신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보도했다. 로이터는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 속 서울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차질을 빚었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대구의 벽은 높았다. 김부겸 후보(전 국무총리)가 스스로 '마지막 도전'이라며 더불어민주당 후보직을 수락하고 뛰어든 6. 3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서 선전했지만, 대구는 변함없이 국민의힘을 택했다. 개표가 마무리된 4일 민주당 관계자들은 대구 선거 결과를 두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데도 바뀌지 않았다"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민주당의 목표는 전국 정당이다. 동진 정책을 멈출 수 없다. 영남권 인재 육성과 선거제도 개편, 정치 문화 개선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김부겸이 남긴 숙제이자 미래 자산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후보는 45. 05%를 득표해 53. 92%를 득표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는 전날 패배를 인정하며 "저의 패배이지,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 대구 정치의 가능성을 우리는 봤다"고 말했다. 대구가 민주당에 험지 중 험지라는 점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는 그 어느때보다 '최초의 민주당 소속 대구시장'에 가까웠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국회의원 당선인의 생환은 선거의 끝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 권력투쟁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 나온다. 당 밖으로 밀려났던 전직 당 대표가 무소속으로 원내에 입성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선거 책임론을 넘어 복당, 차기 당권, 보수 재편을 둘러싼 2라운드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 당선인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42. 96%를 득표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한 당선인은 이날 새벽 당선 소감을 통해 "역사적인 승리로 북구의 미래와 보수 재건의 길을 열어주신 위대한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해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이 주목하는 지점은 한 당선인의 승리 방식이다. 한 당선인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선거 막판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의 공세를 동시에 받았다. 그럼에도 당 밖에서 승리하면서 장동혁 지도부의 공천 판단과 선거 전략을 둘러싼 책임론이 재점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