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피해가 극심한 업종별 개선책을 모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를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을 약속했으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정유사와 주유소 간 불공정거래의 원흉으로 지목됐던 전속거래·사후정산 등과 관련한 합의를 도출했다.
한 원내대표는 1일 전남 여수 소재 여천NCC 사업장을 둘러보고 여수혁신지원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중동상황 경제대응 특별위원회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진짜 위기는 현장에 있고 진짜 해답도 현장에 있다"며 "중동상황의 파고를 온몸으로 맞으며 하루하루 버티고 계신 최전선에 직접 와서 듣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격식 없이 현장의 어려움을 기탄없이 털어놔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특위 소속 유동수·안도걸·정일영·오기형 의원 등과 여수 및 인접 지역에 지역구를 둔 주철현·조계원·문금주·권향엽 의원 등이 자리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중소기업벤처부·전남라도·여수시 등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를 포함해 여천NCC, LG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 한국화학산업협회 관계자 등도 한자리에 모였다.
한 원내대표는 "울산과 더불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을 지탱하는 두 축인 여수에서도 나프타 가격 폭등으로 NCC(나프타분해설비) 가동률을 낮추고 불가항력을 선언했다는 소식은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의 동맹이 바닥나고 있다는 위험 신호"라며 "추경(추가경정예산) 예산을 즉시 투입해 산업을 지키고 여수의 일자리와 지역 온기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26조1000억원 규모의 이번 추경안에는 나프타 수급 안정 지원 4734억원이 편성돼 있다"며 "기업이 중동을 대신할 수입처를 뚫는 데 발생하는 차액 비용을 국가가 직접 보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자금 경색으로 고통받는 기업들을 위해 7조1000억원 규모의 수출 정책금융으로 유동성 공급 여력을 대폭 확대하고 업계의 고부가 전환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정유사·주유소 간의 전속거래 및 사후정산 구조를 폐지 또는 완화하기로 관련 업계와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정부·정유업계 등과의 사회적 대화 기구 2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정유사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높게 정한 뒤 나중에 깎아 준다는 전근대적이고 편법적인 부분에 대해 폐지·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을지로위원회 수석위원인 정진욱 의원은 "오는 8일 한 원내대표와 함께 이런 내용의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주유소 업계의 숙원 과제 해결의) 혁명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유업계가 요구하고 당국이 반대하고 있는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대해선 "장기 합의 과제로 가져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산업통상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관계자 및 SK에너지, GS칼텍스, S-OIL(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사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박치웅 HD현대오일뱅크 국내사업본부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정유업계는 안정적인 석유제품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