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게, 더 강하게'…한국-인도네시아, 이유있는 관계 격상

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2026.04.01 15:55

[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한-인도네시아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6.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한 것은 자유무역 국제 질서가 흔들리고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망을 강화하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와 기술 강국 한국은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최적의 파트너라는 평가다.

1일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총 16건의 양해각서(MOU) 내용의 골자는 양국 관계 격상을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 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디지털, 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확장시킨다는 것이다.

양국 정상은 최근 관세 전쟁, 중동 전쟁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고조에 공감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다자주의를 지향하는 양국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성공적인 협력 성과에 기초해 저와 프라보워 대통령님이 함께 양국 국민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미래 프로젝트를 더 많이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프라보워 대통령도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관계가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희 관계를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인니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양국 관계 강화는 특히 자원·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광물과 농림수산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꼽힌다. 전기차 배터리 주요 소재인 니켈의 경우 세계 최대 매장량(5500만톤)을 자랑한다. 이밖에 구리, 주석, 석탄, 천연가스 생산량도 풍부하다. 한국이 지난 2024년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입한 10대 품목 중 1위는 유연탄, 2위는 천연가스였다.

이 대통령도 이날 "우리는 인도네시아가 LNG(액화천연가스)와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의 안정적 역할을 해 주는데 대해 무척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4년 프라보워 대통령 취임 후 광물 산업의 다운스트림(산업 하류화)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자원 기반의 제조 및 가공 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입지를 강화 중이다. 제조업 기술이 뛰어나고 유수의 기업군을 갖춘 한국과 손잡는 것은 '윈-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는 식량과 에너지 자급자족을 목표로 총 발전 용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역시 한국 정부이 최근 지향점과 맞아 떨어진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양국이 미래 산업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협력 파트너로서 AI, 디지털,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 양국 관계가 보다 균형 있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은 시장 확대 차원에서도 인도네시아의 협력 강화가 긍정적이라고 본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수가 2억8000만명이 넘고 경제성장률이 지난해(2025년)까지 4년 연속 5%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최정윤 국회입법조사처 연구원은 지난 3월 '산업정책 안보화, 공급망 블록화, 시장접근 조건화'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글로벌 사우스의 전략적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며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에 따르면 현재 개도국 수출의 57%가 다른 개도국 시장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는 개도국 시장이 더 이상 선진국 시장의 '보조적 시장'이 아닌 '독자적 교역축'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하는 한편 핵심 소비시장으로서 공급망 내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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