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배움 없이 17년 가족 간병"…靑, 위기 청년 목소리 경청

김성은 기자
2026.04.06 18:40

[the300]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허은아 국정기획위원회 국민통합소분과팀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열린 국민통합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7.31.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청와대가 기존 정책망에서 소외된 청년들과 소통에 나섰다.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실은 6일 자료를 통해 "다양한 위기 배경 청년들의 경험을 듣기 위해 '네모 밖의 대화'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화에는 가족돌봄청년, 고립·은둔청년, 자립준비청년, 청소년복지시설 퇴소 청년 등이 참석했다. 허은아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 최지원 청년담당관 외 보건복지비서관실, 성평등가족비서관실에서도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부처별 지원 사업의 기준 차이 등 제도적 미비점과 정책 수요자들의 정보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한 청년은 "부처별로 특성에 따라 청년들을 분류하지만 청소년 복지시설 퇴소 및 탈가정 청년은 그 분류 기준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며 "청년이 처한 개별적인 배경을 중심으로 부처 간 칸막이를 넘어 통합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탈가정 청년임에도 부모와 소득이 연동돼 임대주택이나 장학금 등 청년 지원 사업 신청시 불이익을 받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17년 간 가족을 간병해온 가족돌봄 청년은 "어린 나이에 누군가를 돌보는 법을 배운 적이 없어 돌봄 상황이 너무나도 황폐했다"며 "병원과 방문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 서로 정보가 연결되지 않아 그 단절은 결국 보호자인 청년이 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립 준비 경험을 토대로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청년은 "자립 정착금이 나오지만 돈을 직접 관리해 본 경험이 없어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관련 교육 체계의 마련을 제안했다.

이밖에 고립과 은둔 경험이 있는 한 청년은 온라인 게임을 사회적 이음의 창구로 활용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청와대 측은 "다양한 위기 배경 청년들의 소외감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각 부처와 협업해 빈틈을 채워나갈 것"이라며 "오늘 제안 중 즉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신속하게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