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홍준표, 막걸리 회동…MB 제한조치 해제 등 거론

김성은 기자, 박상곤 기자
2026.04.17 17:17

[the300]

/사진=뉴시스 2023.05.10. lmy@newsis.com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오찬을 겸해 비공개로 만났다. 통합 차원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한조치 해제(전직 대통령 예우 복원)와 대구·경북 신공항 국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홍 전 시장과 만나 오찬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국민통합 차원에서 청와대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현장에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 만나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한조치를 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법원에서 자금 횡령과 뇌물 수수 혐의 등을 받아 징역 17년형이 확정돼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됐다. 2022년 특별사면·복권됐지만 예우는 회복되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이 대통령에게 TK 신공항 국가 지원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TK 신공항 사업은 민간과 군이 함께 이전하는 최초 사례다. 군공항의 건설은 대구시와 국방부가, 민간공항 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맡고 있다.

이날 오찬주로 막걸리가 오르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회동이 이뤄졌다. 이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23년 5월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과 면담, 국가균형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인연이 있다.

또 홍 전 시장이 지난해 5월 정계은퇴 선언을 하고 미국으로 떠났을 때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며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 잔 나누시자"고 했다. 1년 만에 약속을 지킨 것이다.

한편 홍 전 시장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에 도전장을 낸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17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30대는 정의를 향한 열정으로 살았고 40~60대는 당파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다. 이제 70대 황혼기에 들어섰다"며 "붉게 지는 석양의 아름다움처럼 내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으면 한다"고 적어 향후 역할에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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