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용 공천' 내홍 확산...'김남국·김의겸' 적격성 시비도 점화

김도현 기자
2026.04.26 15:01

[the300]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검찰 조작기소특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여당 내부에서 '친명계'(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공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전체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공천권을 쥔 당 지도부에선 부정적인 기류가 커 보인다. 김 전 부원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할 경우 계파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공천 적격성 논란이 다른 후보자에게로 번질 조짐도 엿보인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의 출마를 공개 지지한 여당 국회의원은 60명을 돌파했다. 최근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결과에 패한 뒤 경선 과정을 문제 삼으며 단식 투쟁에 나섰다가 병원에 입원 중인 안호영 의원이 이날 SNS(소셜미디어)에서 김 전 부원장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는데 안 의원까지 포함해 총 61명이다.

민주당 재적 160명 중 3분의 1을 넘는 의원들이 김 전 부원장의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제22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조정식·박지원·김태년 의원과 서울·경기권을 지역구로 둔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다수가 동참했다. 김 전 부원장이 컷오프될 경우 정청래 지도부를 상대로 한 친명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 전 부원장이 희망하는 지역구는 경기도 내 재보궐선거 지역구다. 현재까지 안산갑·평택을·하남갑 등 3곳에 대한 재보궐선거가 사실상 확정됐다. 김 전 부원장은 이 중 안산·하남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의 경우 또 다른 친명계인 김남국 전 의원과 친문(친문재인)계 전해철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평택·하남 등지의 경우 이광재·김용남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평택을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당 지도부는 김 전 부원장의 사법리스크를 우려한다. 현재 김 부원장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대장동 사건 관련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2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친명계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선거 승리를 위해) 전략적이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며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느냐 여부에 따라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이 결정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김 전 부원장의 전략 공천을 요구하는 지지 세력은 검찰의 조작기소 의혹 국정조사를 통해 김 전 부원장이 피해자였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한다. 공천을 통해 무고하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SNS에서 "지난주 방송 출연이 잦았는데 제 출마가 표심에 악영향을 준다는 일부 여론에 직접 해명하는 자리였다"며 "방송 복도 터졌는데 공천 복도 오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김 전 부원장 공천 논란은 다른 후보들의 적격성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군산·김제·부안갑 출마를 준비 중인 김의겸 전 의원(전 새만금개발청장)이 대표적이다. 김 전 의원은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관련 민·형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최근 김 전 의원이 출마를 위해 임명 8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자 지역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안산에서 재기를 노리는 김남국 전 의원도 시비의 대상이다. 최근 김 전 부원장 지지층은 김 전 의원이 과거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반격의 빌미를 줬던 이른바 '이모 발언' 등을 문제 삼고 '당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김 전 부원장은 "김 전 의원이 또 전략 공천을 받는 건 특혜"라고도 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공천은) 당의 전략적 판단에 맡겨야 하는데 지도부와 김 전 부원장 간 대결로 비쳐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촉발된 불필요한 논쟁이 본선에서 상대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되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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