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희생 기억" 울먹인 李 대통령…순직 소방관 부모님 가슴엔 '꽃'

김성은 기자
2026.05.08 11:44

[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2026.05.08. bjko@newsis.com /사진=류현주

"오늘 이 자리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우리 곁을 떠난 순직 공무원들의 부모님들께서 함께 하고 계신다. 가장 위험한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을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무겁게 기억하겠다."

이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 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슬픔 앞에서 그 어떤 말로도 위로를 다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기념식에 참석했다. 어버이날 기념식에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어버이날 기념식에 대통령 부부가 함께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6.05.08.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순직 소방·경찰 공무원의 부모님들도 초청됐으며 이 대통령 부부가 직접 이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았다. 경상북도 문경과 전라북도 김제에서 발생한 화재 수습 과정에서 운명을 달리한 공무원의 부모님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어버이날 기념 행사에 순직 공무원 유가족이 초청돼 대통령 부부가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한 것도 역대 정부 중 이재명 정부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국가가 '자식 된 도리'와 책임을 다하고 끝까지 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오늘 유가족 여러분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며 "다시 한 번 뜨거운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 말미 잠시 목이 메인 듯 말을 멈추고 울먹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사회자는 "(대통령께서) 헌신해신 부모님의 자녀로서 살아왔고 당신께서도 부모로 살고 계신 만큼 위로의 마음이 컸던 거 같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 사람의 부모는 자식 숫자만큼의 세상을 짊어지고 살아간다"며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서야 비로소 실감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 조건 없이 등을 내어주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워주며 자식의 내일을 위해 자신의 오늘을 접어두었던 시간들. 그 묵묵한 헌신 위에 도늘의 대한민국이 서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순직 공무원 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2026.5.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모든 부모는 국가와 공동체가 져야 할 무거운 책임을 대신 짊어지고 계신 분들이기도 하다"며 "그 짐을 조금씩 덜어드릴수록, 우리 부모님들의 어깨가 가벼워질수록,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을 향해 한 발씩 성큼성큼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 아이의 탄생과 돌봄이 온전한 기쁨으로 꽃피울 수 있어야 한다"며 "한평생을 헌신한 아버님 어머님들이 걱정 없이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자녀를 키우는 일이 부모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 부모를 부양하는 일이 자녀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나라여야 모두가 내일의 삶을 긍정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며 "국민주권정부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치매안심재산 관리 서비스',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 개의 노인 일자리', 불합리한 연금 제도 개선 등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장할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 부모님들의 삶을 더욱 세심하고 살뜰하게 보살피며 실질적인 제도와 지원을 거듭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5.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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