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나요 내고향"…외침에도 '무표정' 출국한 北 선수단

조성준 기자
2026.05.24 16:12

[the300]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출전을 위해 방남했던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4.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우승컵을 거머쥐고 24일 출국했다. 선수들은 입국할 때와 마찬가지로 묵묵부답이었다.

내고향 선수단을 태운 버스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입국할 때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투피스 정장에 빨간색 '김일성 부자' 뱃지를 찬 모습이었다. 리유일 감독 등도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

선수단이 공항에 들어서자 '또보자 내고향' 내고향축구단 여러분 안녕히 가십시오' 등 플랜카드를 들고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자주통일평화연대 등 시민단체원들 10여명이 "우승을 축하합니다! 내고향 녀자축구단 또 만나요!"라고 외쳤다.

선수단은 이번에도 응원단에 눈길을 주지 않은 채 표정을 짓지 않고 출국 카운터로 걸음을 옮겼다. 출국 카운터에서 수속을 기다리는 가운데에는 선수들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고 웃음을 지어보이는 등 입국 때보다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공항=뉴스1) 안은나 기자 = 자주통일평화연대 회원들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출전을 위해 방남했던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을 배웅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수속을 마친 뒤 출국장으로 향하는 길에 취재진이 '경기 끝나고 무엇을 했는가' '경기장과 공항에 응원하러 온 시민들에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채 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오후 2시5분쯤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중국국제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돌아간다.

북한 체육 선수들의 방한은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약 7년 5개월 만이었다. 여자 축구팀 기준으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내고향은 전날인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AFC AWCL 결승전에서 도쿄 베르디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내고향팀은 지난 20일 준결승전에서는 수원FC위민을 2:1로 이긴 바 있다.

내고향은 이번 대회에 우승하면서 상금 100만달러(약 15억2000만원)를 획득했다. 다만 이 상금을 그대로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북 제재에 해당될 경우 상금 전달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상금이 대북 제재의 적용 대상인 '소득'에 해당 되느냐가 쟁점이다.

이에 따라 상금은 북한에 바로 전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AFC는 북한팀이 받을 상금을 보관해 뒀다 북한이 이후 다른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 경비로 사용하도록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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