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4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지난 1년간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등 국가 시스템 전반의 정상화에 매진했고 국정은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았다. 그 배경엔 실용주의와 실행력으로 요약되는 이 대통령 특유의 국정 리더십이 자리해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기할 점은 이 대통령이 유튜브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일상이 된 '스트리밍 시대'의 국정에 '라이브'를 접목해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는 파격을 선보였고, X(엑스·옛 트위터)에 수시로 글을 올려 국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정책 수요자들은 국무회의에서 주요 정책들이 논의되고 결정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이 대통령의 고민과 제안은 X를 통해 여과없이 국민들에게 전달됐다.
이 대통령은 낮 시간대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해법을 찾았다. 공식 업무가 끝난 밤에는 X에 직접 글을 올려 공론장에 의제를 던졌다. 지역 타운홀 미팅과 재래시장 등 민생 현장 방문은 시민들과 물리적 접점을 늘리기 위한 시도였다. 사실상 '24시간 라이브 국정' 시대가 열린 셈이다.
국무회의와 X에서 드러난 이 대통령 리더십의 요체는 'ACE'란 단어로 요약된다. 국무회의와 X에서 '묻고(Ask), 소통(Comunication)하고, 실행(Execute)했다'는 점에서다. 이 과정에서 이념보단 실용을 앞세웠고, 명분보다 실리를 우선했다. 한미 동맹 확대와 한일 관계 복원, 자주 국방력 강화는 이 대통령의 '국익 중심 실용주의'를 보여주는 실례다. 삼성전자 파업 사태 당시 노조에 발신한 비판 메시지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실행력도 두드러졌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123대 국정과제·564개 실천과제 중 93%(523개)가 목표 일정에 맞춰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미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지난 3월 이 대통령을 '새로운 유형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하고 의례적 수사보다 실질적 결과를 중시하는 통치 스타일이 60%대 높은 국정운영 지지율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조영호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생중계 국무회의를 진행하는 시도는 공직사회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며 "대통령의 활발한 SNS 소통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갈망에 부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다만 "정책은 숙의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돼야 하므로 이면에서 숙의 과정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며 "실시간 소통 역시 역효과를 불러오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임 후 1년간 이재명 대통령의 국무회의 및 X(엑스·옛 트위터) 메시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국민'이었다.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한 이재명 정부의 별칭과 '국민이 주인인 나라'라는 이 대통령의 핵심 국정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李대통령 '국민' 785차례 사용…"정책, 발표에 끝나지 않아" '국민체감정책' 강조
2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열린 39차례 국무회의 회의록과 이 대통령이 올린 601개 X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이 대통령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국민'이었다. 국무회의와 X에서 각각 446차례, 399차례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공복인 공직자와 공직사회의 책무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국민'이란 단어를 언급했다. 첫 국무회의에선 "국민을 중심에 두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했다. 지난 1월20일 국무회의에서는 "정책은 발표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체감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정의 핵심 동력과 책임 대상으로 국민을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X 게시글에서도 국민을 끊임없이 소환했다. 정책 수혜자인 국민을 참여자이자 입안자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8일 "국민 여러분께서 남겨준 다양한 의견에는 현장감 있는 아이디어와 실질적 개선책이 많아 늘 귀 기울이며 참고한다"며 의견 제안을 당부했다.
아울러 △지난 1월 2일 광역자치단체 통합 △지난 1월23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종료 등 굵직한 정책 사안은 물론 △혐오 사이트 규제 △설탕 부담금 등 논쟁적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어떤가"라며 국민에게 묻고 또 물었다.
◇'경제' '산업', 상위권 포진…국무회의에선 '지방'과 '안전', X에선 외교 성과
'경제'와 '산업'이란 단어도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와 X에서 즐겨 쓴 단어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경제와 산업을 거론한 횟수는 206건과 138건으로 사용 빈도 순위에서 2위와 6위로 집계됐다. X에서도 각각 161건, 132건으로 6위와 7위였다.
이런 결과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성장과 대도약 전환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연초 민생 회복을 넘어 본격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다섯가지 대전환의 길을 제시했다. AI(인공지능) 대전환이 불러 온 첨단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다.
이밖에 국무회의에선 '지방'(186건·3위)과 '안전'(172건·4위)이라는 단어 사용 빈도도 높았다.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을 위한 '5극3특' 지방 균형발전 전략은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며 정부에 산업재해 근절 및 각종 재난·재해 예방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수차례 주문했다.
이 대통령의 X 게시글에서는 '양국'이 네 번째로 많은 185건 언급됐다.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다자외교의 무대에서 거둔 성과들을 X를 통해 국민들과 소통한 결과로 해석된다.
취임 후 1년 간 이재명 대통령은 사실상 국정에 24시간을 온전히 쏟아부었다. 낮에는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묻고 지시했고, 저녁 이후에는 X(엑스·옛 트위터)로 국민들과 직접 접속했다. 국무회의에서 쏟아낸 질문과 지시는 정책 과제로 이어졌으며 X 메시지는 대국민 실시간 국정 브리핑이었다 .
2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39차례 국무회의록과 대통령 공식 X 게시물 601건을 분석한 결과, 국무회의는 주로 화요일 오전 10시대에 열렸고, X 게시물의 43.8%는 18시 이후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비공개 안건심사 부분을 제외하고 사실상 국무회의 전체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이 공개 회의장과 SNS(소셜미디어)를 오가며 대국민 메시지를 상시 발신한 셈이다.
분석 대상 국무회의는 2025년 6월5일부터 2026년 4월14일까지 공개된 39건이다. 총 회의 시간은 79시간55분이었다. 회의 1회당 평균은 약 123분이었다. 최장 회의는 2025년 6월10일 제25회 국무회의로 무려 6시간 동안 이어졌다. 가장 짧은 회의는 2025년 7월5일 제29회 임시국무회의로, 오전 9시부터 9시18분까지 18분간 진행됐다.
국무회의는 정례성이 뚜렷했다. 39차례 중 31차례가 화요일에 열렸다. 개의는 오전 10시대가 29차례로 가장 많았다. 국무회의는 부처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이 질문을 던지고 국무위원들과 답을 주고받는 과정이었다. 첫 국무회의부터 "우리는 모두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업무를 하는 대리인들"이라며 공직자 자세를 강조했다.
비상시에는 주말에도 회의가 열렸다. 토요일인 2025년 7월5일 열린 제29회 임시국무회의가 대표적이다. 이 회의에서는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안건이 처리됐다. 정례 일정에만 묶이지 않고 재정·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주말 임시국무회의를 연 사례다.
저녁 이후에는 X가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분석 대상 X 게시물은 2025년 6월8일부터 2026년 5월22일까지 총 601건이다. 전체 기간 349일 가운데 실제 게시물이 올라온 날은 245일로, 게시일 비율은 70.2%였다. 공백과 줄바꿈을 포함한 전체 글자 수는 23만5703자였고 총 조회수는 3억1827만6639회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 보면 저녁·밤 시간대 발신이 가장 많았다. 18~23시 게시물이 263건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43.8%)를 차지했다. 0~5시 심야 게시물도 34건, 6~8시 이른 오전 게시물도 53건이었다. 일반적인 근무시간을 벗어난 오전 9시 이전·오후 6시 이후 게시물도 350건으로 전체의 58.2%에 달했다.
요일별로는 수요일 게시물이 1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요일 105건, 목요일 100건, 금요일 96건, 월요일 83건 순이었다. 국무회의가 집중된 화요일 논의된 국정 현안을 X 메시지로 발신한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말 게시물도 104건으로 전체의 17.3%를 차지했다. 토요일 39건, 일요일 65건이었다. 국정 현안이 발생하면 요일과 시간대에 관계없이 대통령 공식 계정이 반응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 대통령이 사실상 24시간, 365일 국정 운영에 매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분석 방법
머니투데이 더300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1일까지 공개된 국무회의록 39건(이 대통령 주재 기준)과 이재명 대통령 공식 X.com 계정 게시물 601건을 대상으로 대통령의 국정 메시지를 분석했다. 국무회의 분석은 2025년 6월5일부터 2026년 4월14일까지 총 39건의 회의록에서 대통령 발화(모두말씀, 마무리말씀 포함)를 추출한 뒤 문장 단위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X.com 분석은 2025년 6월8일부터 2026년 5월22일까지 게시된 601건의 본문을 대상으로 키워드, 주제, 게시 시간대, 메시지 성격 등을 분류했다. X.com 게시글 본문은 공백과 줄바꿈을 포함한 일반 글자 수 기준으로 집계했다. 해당 분석은 공개 회의록과 공개 게시물을 바탕으로 한 자체 분석이며, 실제 발화 시간이나 발언 강도를 뜻하는 자료는 아니다. 자료 정리와 분류 보조에는 챗(Chat)GPT를 활용했고, 주요 수치와 인용문은 원문 대조 과정을 거쳐 검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