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는 빨간색, 오세훈은 초록색…선거 공보물에 숨겨진 '작은 디테일'

김지은 기자
2026.06.01 16:04

[the300]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공보물에는 기호1번에 빨간색과 파란색이 함께 섞여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초록색과 빨간색을 함께 사용했다. /사진=후보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 공보물에는 각양각색의 아이디어가 깨알처럼 숨어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빨간색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초록색을 공보물에 활용했다. 키워드는 정 후보의 경우 '착착', 오 후보는 '역시'로 요약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는 기호 1번을 파란색과 빨간색을 합쳐서 제작했다. 6장의 공보물 오른쪽 하단에는 빨간색 표시가 있다. 정 후보 측은 "보수 진영까지 포용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착착'이라는 표현도 강조했다. 성동구청장 시절 '일잘러'로 평가 받은 정 후보가 이재명 정부와 함께 주요 정책들을 착착 해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거 슬로건도 '일 잘하는 서울시장, 하나씩 착착'이었다.

정 후보는 생활 밀착형, 실현 가능형 공약에도 집중했다. 공보물에 있는 '세아정(세금이 아깝지 않은 정책)' 코너는 "오세훈 후보처럼 현실성 없는 공약을 내세우기보다 시민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정책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지하철 끊긴 시간, 노선 그대로 다니는 심야버스 운영 △아이들의 등굣길 안전 위한 '서울형 워킹스쿨버스' 도입 △웨딩 스드메 가격 투명하게 공개 △유동 인구 많은 주요 거점에 물품보관함 확충 △소상공인 가게 냉난방기 청소 지원 등의 정책이 담겨 있다.

공보물 마지막 장에는 군 복무를 끝낸 아들을 껴안는 정 후보의 사진이 있다. 캠프 측은 "실제 후보가 퇴역했을 때 입은 군복"이라며 "군 장병을 격려하고 군인들의 투표를 장려하기 위해 추가했다"고 말했다.

정원오 후보 선거 공보물에는 군복무를 마친 아들을 껴안는 정원오 후보 모습이 담겨있다. 세금이 아깝지 않은 정책 코너도 제작했다. 공보물 오른쪽 하단에는 빨간색 표시도 되어있다. /사진=후보 캠프 제공

기호 2번 오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 국민의힘의 색깔인 빨간색과 함께 초록색을 활용했다. 캠프 측은 "오 후보는 환경운동연합에서 오래 활동했다"며 "경유 버스 1만대를 친환경 버스로 전환하는 등 환경 운동을 해온 역사가 있다. 20년 전 출마했을 때도 초록색이 상징 색깔이었다"고 말했다.

오 후보 키워드는 '역시'다. 4선의 경험을 활용해 압도적인 정책 완성을 이루겠다는 뜻이다. 오 후보 측은 "서울은 현재 글로벌 도시 중 6위"라며 "런던, 파리, 뉴욕 등과 경쟁하는 데 필요한 글로벌 리더십은 역시 오세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선거 공보물에 사진을 최소화하고 성과·공약 설명에 집중한 것도 특징이다. 주요 성과로는 △한강버스 △서울야외도서관 △기후동행카드 △주택공급 확대 등을 강조했다. 앞으로의 목표로는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 △강북+서남권 교통 연결에 20조8000억 투입 등을 담았다.

오 후보 측은 "이미지 보다는 실속 있는 정책들을 설명하는데 집중했다"며 "정원오 후보는 준비가 부족하고 공약 자체에 완결성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공약이 탄탄하고 자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 빨간색과 초록색을 활용해 주요 공약들과 성과를 정리했다. 사진을 최소화하고 공약 전달에 집중했다. /사진=후보 캠프 제공

기호 4번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는 공보물이 딱 한 장이다. 대신 QR코드를 넣어 후보자 약력, 주요 공약, 유튜브 인터뷰 영상 등을 한번에 볼 수 있게 했다.

김 후보 측은 "요즘은 종이보다는 디지털을 활용하는 시대"라며 "선거 공보물에도 이제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QR 코드를 활용해 종이에 담을 수 없는 영상이나 사진을 풍부하게 담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조용한 다수의 변호인'이다. 김 후보 측은 "시끄러운 소수로 인해 다수의 일상이 침해 받는 사례가 많다"며 "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만 조용한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 공보물에는 QR코드가 있다. 선거 슬로건은 조용한 다수의 변호인이다. 오른쪽은 QR코드로 접속하면 볼 수 있는 김 후보 관련 유튜브 영상들. /사진=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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