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G7 회의' 참석차 유럽行…트럼프와 '세번째 회담' 여부 촉각

이원광 기자, 브뤼셀(벨기에)=김성은 기자, 조성준 기자
2026.06.09 15:31

[the300]

[성남=뉴시스] 최동준 기자 = G7 정상회의 참석 계기 유럽을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경기 성남공항에서 출발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06.09.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대(對) 유럽 외교를 본격 가동했다. 이번 유럽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의 3위 교역국인 EU(유럽연합)와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데 외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李대통령, 취임 후 첫 유럽 방문…주요국 정상들 만나 '다자주의 회복' 메시지

이 대통령은 9일 벨기에로 출국해 오는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및 EU 측과 정상회담을 하고 11일~13일 이탈리아 국빈방문, 14~15일 교황청 방문, 16~17일 프랑스에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 및 각국과 양자 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유럽을 방문하는 것은 튀르키예를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유럽 주요국들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한편 다자주의 회복을 골자로 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전해진다. 미중 패권경쟁과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선 다자주의 및 자유무역질서 회복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성남=뉴스1) 허경 기자 = 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 일정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환송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성남=뉴스1) 허경 기자

'교역규모 199조' EU 의장 등과 정상회담…李대통령, 2년 연속 G7 초청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과도 정상회담을 하고 협정 서명식을 진행한다.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는 교역 규모가 1300억 달러(약 199조원)에 달하는 한국의 핵심 경제 협력국이다. EU가 다음달부터 철강 무관세 물량을 줄이고 기준 초과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하기로 한 만큼 유럽발 통상 파고를 헤쳐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이탈리아다. 이 대통령은 오는 11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공동언론발표를, 12일에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MOU(양해각서)를 교환한다. 15일에는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한반도를 비롯한 전세계 평화에 대해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프랑스를 찾아 오는 16~17일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지난해에 이어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국제사회의 높은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 기간 중 세션 발언에 나서는 한편 양자회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한미 정상회담 촉각…'핵잠·관세' 논의 가능성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 D.C와 같은해 10월 경북 경주에 이어 세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게 된다. G7 정상회의가 다자회의 무대인 점을 고려하면 정식 회담이 아닌 비공식 약식회담을 의미하는 '풀 어사이드'(pull-aside) 형식으로 양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위한 세부 논의가 진행될지가 특히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2030년대 중반까지 핵잠 1번함을 진수하고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하는 내용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한국에서 한미간 킥오프 회의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관세·안보협상 결과가 담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발표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예고한 한국산 제품에 대한 12.5% 추가 관세 문제도 관심 사안이다. USTR은 지난 2일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에 따라 한국 등 60개국의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제안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미 정상이 공개석상에서 핵잠에 대해 논의할 경우 국내외에 정부의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 내 부처 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잠 개발에) 동력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성남=뉴시스] 최동준 기자 = G7 정상회의 참석 계기 유럽을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경기 성남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2026.06.09.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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