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연임 정당한가" "기승전 鄭 사퇴"…李대통령 'X'에 與 파장

유재희 기자, 김지은 기자
2026.06.14 16:45

[the300]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리더십을 겨냥했단 해석과 함께 당 내 파장이 커지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친이재명)로 분류되는 조계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정청래 대표의 연임도전은 정당한가"라며 "내란 청산은 커녕 (6.3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할 선거마저 내주고 정권재창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뼈아픈 상황"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여당답게 중도와 보수까지 포용하고 개방하며 국민통합의 길을 가자고 말씀하시는데도 못알아듣는건지, 갑자기 보완수사귄을 꺼내들고 진영 프레임으로 다시금 갈라치는 선택을 한다"며 "민주진영 내부에도 갈등의 기름을 붓는 교언영색의 표현은 멈추시기 바란다. 아니면 차라리 '나는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니 진영중심의 마이웨이로 가겠다'고 노선 대결을 선언하길 바란다"고 썼다.

이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X(엑스·옛 트위터)에 "좋은 의도만 앞세우고 결과는 나 몰라라 하는 '신념윤리'보다 결과를 예측하고 책임지는 '책임윤리'가 정치인에게 더 중요하다고 한다"고 썼다. 또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면서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 여파로 8·17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의 차기 당권 경쟁이 당청(여당-청와대) 관계 정립 문제와 맞물려 확전되는 분위기다.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등이 잠재적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특히 정 대표는 '보완수사권 폐지' 등 개혁 의제를 고리로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도 "현 지도부는 선거 평가와 반성보다 당권 경쟁에 집중하는 건가"라며 "정청래 대표는 연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또다시 1인 1표제와 보완수사권 문제를 꺼내 들었다"고 적었다.

친명계 원외단체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중도 실용 외연 확장 거스르는 정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이 대통령은 중도와 실용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고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반면 정 대표의 행보는 이러한 국정 철학과 거꾸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당 지도부를 겨냥했단 평가에 선을 그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대통령 스스로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막스 베버의 책임 정치를 말씀하시면서 한 것이 아닌가"라며 "대통령도 여당의 구성원으로 그 메시지는 특정한 개인이나 지도부라기보다 우리 여당이 지방선거 이후에 어떤 자세를 갖고 국정 운영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책임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씀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그것을 특정 인사, 지도부로 좁혀 접근하는 건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그런) 것 자체가 대통령의 큰 뜻을 오히려 좁히는 것이고 적절하지도 않다. 그건 대통령을 다른 정치적 의도로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조 사무총장은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중앙당, 시도당, 지역위원회, 캠프뿐만 아니라 선거 과정에 있었던 정부 인사들의 메시지와 행보 등이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포함해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국면 속에 있었던 여러 현안에 대한 당과 정부 인사들의 메시지가 있었다"며 "그 메시지가 실제로 여론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당연히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SNS발언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을 특정해서 하자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당권파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SNS에 "이긴 선거를 참패한 선거라 우겨대니 당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러고선 당 지지율 떨어졌으니 당대표 사퇴하라고 한다"며 "이쯤 되면 '기승전 정청래 사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게 당원 총의로 선출된 당대표에게 할 말이냐. 대통령 말대로 제발 '선을 지키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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