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띄운 정청래...'출국 패싱' 李 '귀국 마중' 어떻게

김도현 기자, 김지은 기자
2026.06.15 16:32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06.15.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월드클래스'라고 추켜세웠다. 이른바 '정권은 짧다' 발언 이후 이 대통령이 여당의 리더십을 직격하자 정 대표가 한발 물러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친청(친정청래)계는 그러나 정 대표의 선거 책임론에 거듭 선을 그으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론을 재점화했다.

정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뛰어난 외교 역량을 지닌 이 대통령이 세계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이 짧다"는 메시지를 낸 데 이어 최근 검찰개혁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생각과 다른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의지를 밝혀 논란을 낳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여당의 사전적 의미는 더불어 함께하는 무리다.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포용·통합이 중요하다"며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강성 당원과 지지층을 향해 선명성을 강조하는 정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자 이틀 만에 공개석상에 이 대통령의 외교 역량을 추어 올린 것이다. 당내에선 정 대표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했다. 정 대표의 유화 메시지와 달리 친청계에선 이날 혁신당과의 합당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 나왔다.

정 대표와 가까운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생방송에 출연해 울산시장 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혁신당과의) 합당 이슈가 다시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진영이 연대한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승리하고 진보진영이 대립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승리했다며 정 대표가 꺼냈던 선거 승리를 위한 합당론이 재평가받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정 대표와 가까운 김어준씨도 최 의원 주장에 동의하며 "조국 전 혁신당 대표의 낙선으로 (합당 동력이) 많이 약화한 상태인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슈가 될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했다. 최 의원은 "출마하는 (당 대표 선거) 후보가 합당을 의제로 던지느냐 여부가 관건"이라며 "(합당이 없이는) 다음 총선은 어려울 수 있다"고 답했다. 김씨도 "총선도 대선도 (혁신당 지지율과 비슷한) 3~4% 싸움"이라고 화답했다.

친명계에선 정 대표의 발언 수위 조절이 연임 도전을 위한 사퇴 이전에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귀국길 마중을 위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오는 1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정 대표는 앞서 이 대통령 출국 당시 환송 행사에는 초대받지 못 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 가장 치명적이었던 사건이 '출국 배웅 패싱'일 것"이라며 "사퇴 시점을 고려 중인 정 대표 입장에선 이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현재로선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합당은 이미 거센 당내 저항을 마주한 적이 있는데 당시 지방선거 이후 논의하자고 했으나 이번 평택 선거전을 계기로 조 전 대표에 대한 당내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라며 "그런데도 정 대표가 또 합당론을 꺼낸다면 패착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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