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9기 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핵무력을 끊임없이 확대강화하고 핵보유국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정확하고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간 이뤄지고 있는 '원자력 협력'을 거론하며 대적 투쟁을 이어갈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23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위 9기 2차 전원확대회의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개최됐다.
김 위원장은 회의 결론에서 "공화국 군사 주권의 핵심이고 전쟁의 억제 및 수행전략 실행에서 중추를 이루는 핵무력을 끊임없이 확대·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복합적으로 변화하는 예측불가능한 국제 군사정치 형세에 주동적으로,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하고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가방위력 강화 정책을 강조하며,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추진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올해 들어서 미국과 한국은 지역내 무력증강 및 현대화책동을 날로 로골화(노골화)하면서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국가를 정조준한 군사연습들과 정탐행위들을 때없이 감행하며 조선반도정세를 극도로 악화시키고있다"고 했다.
이어 "보다 위험한것은 미한이 핵,재래식통합태세 등 핵요소를 동반하여 우리 공화국을 공격하기 위한 핵전쟁기구인 '핵협의그루빠(핵협의그룹·NCG)'의 군사적모의판을 또다시 벌려놓은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진행된 여섯 차례의 모의판들에서는 전쟁 방식과 임무절차, 훈련과 운영 요소에 이르기까지 세분화, 구체화된 핵전쟁 각본이 작성됐다"며 "이것은 조선반도 정세를 각일각 핵전쟁 앞으로 떠밀고 있는 이 기구의 범죄적 성격에 대한 뚜렷한 반증으로 된다"고 주장했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11일 서울에서 제6차 NCG 회의를 열고 공동언론성명을 통해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한미 NCG 직전인 지난 8~9일 일본과 개최한 EDD 성명에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확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조성된 지정학적위기에 대처해 강력하고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자위적억제력을 보다 확대강화하기 위한 사업들을 더욱 공세적으로 추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당중앙군사위원회 4월 4일 결정에 따라 진행하게 되는 '1만t(톤)급전략유도탄순양함건조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5000t급 신형 구축함의 항해 시험을 참관하면서 1만t급 구축함 건조를 지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한 우리 당의 대적투쟁 원칙을 철저히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신문은 '대적투쟁 원칙'과 '제국주의의 침략과 전쟁 책동'에 맞서는 대외정책적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노동당의 조직개편도 있었다.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비서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됐다. 공석이 된 최고위원장 상임위원장직은 추후 최고인민회의 개최 때 선출될 전망이다.
정치국 상무위원이면서 당 비서였던 김재룡은 직무에서 일괄 해임됐다. 구체적인 해임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인 박희철 소장을 부정부패혐의로 법기관에 넘기기로 했다고 공개해 조직관리 부실의 책임을 물은 인사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 분야 핵심 과제로 석탄공업 활성화를 꼽고, 내년부터 전국의 탄광마을 살림집(주택)을 현대적으로 변화시키는 공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당 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당 내외 주요 문제들을 논의·의결하는 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