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개혁 외친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들…"국제사회 신뢰받는 유엔 필요"

서귀포(제주)=조성준 기자
2026.06.25 17:37

[the300]
2026 제주포럼에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 후보자들 집결
유엔 개혁 '한목소리'…다자주의 위기속 '유엔 필요성' 강조

(서귀포=뉴스1) 오미란 기자 = 25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이 열리고 있다. 24일에 시작해 26일까지 열리는 이 포럼은 외교부와 제주특별자치도,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한다. 2026.6.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차기 유엔(UN)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제주를 찾아 위기를 맞고 있는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유엔의 개혁을 자신들이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계기로 이뤄진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에 6명의 후보가 나섰다.

현장에는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제73차 유엔총회 의장,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펀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캐롤린 로드리게스 버케트 주유엔가이아나 대사가 참석했으며,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가했다.

각 후보의 대담에 앞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개회사를 통해 후보자들의 출마를 격려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여러분들이 전혀 부럽지 않다"며 "유엔 사무총장은 일종의 '희생양'이며, 무한대의 인내심이 필요하고, 심오한 고독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여러분은 가장 헌신적이고 지구상에서 가장 큰 열정을 가진 유엔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의 모든 과제를 짊어지고 꿈을 이끌고 동지애를 갖고, 역사의 경로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중 누가 당선되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완벽한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귀포=뉴스1) 오미란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4일에 시작해 26일까지 열리는 이 포럼은 외교부와 제주특별자치도,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한다. 2026.6.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그린스판 사무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의 능동적이고, 가시적인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사무총장은 눈에 띄게 드러내고, 솔직해지고, 투명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유엔은 오늘날 협상 중인 다양한 트랙에서 더 많은 조정을 허용하는 행위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G7(주요 7개국)·G20(주요 20개국)·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의 국제협력체의 역할 확대 속에서도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협력체와 유엔은 양쪽으로 모두 존재할 수 있으며, 이를 유엔 시스템에 더할 수 있다"면서도 "협의체들이 제아무리 훌륭하고 효과적이어도 전 지구적 우려를 대변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유엔이 존재하고 계속해서 존재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에스피노사 의장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 상황을 언급하며, 사무총장이 먼저 움직이는 대응 방향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무력 분쟁 속에 살고 있으며, 유엔은 예방하지 못했고, 조기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며 "사무총장의 책임은 일찍 행동하고, 끈질기게 임해 유엔이 갖춘 모든 인프라와 역량을 동원해 민간인들의 고통을 줄이고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버게트 대사도 발생한 분쟁이 세계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상황에 대한 유엔의 대응 역량을 거론했다. 그는 "필요한 글로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사무총장과 유엔 회원국이 협력해야 한다"며 "차기 사무총장은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살 전 대통령은 유엔 개혁과 관련해 "유엔은 전 세계를 한자리에 모이도록 해서 전 세계의 미래를 결정하는 기구"라면서 "회원국들이 개혁에 참여해야 하고, 안보리도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상으로 참석한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모든 유엔 회원국의 목소리를 증폭하고 유엔의 원칙과 가치에 강력하게 기반을 둔 다자주의가 필요하다"며 "다자주의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경험과 헌신, 깊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축사를 전하기도 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제주포럼을 계기로 후보자 5명과 각각 만나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유엔의 역할과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국제사회가 복합적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는 유엔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기 유엔 사무총장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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