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을 위해 핵심 첨단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영남이나 충청, 강원, 제주, 호남 등으로 확대하는 획기적인 전략산업 다극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반도체 지방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략산업 다극화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곧 국민들께 보고드릴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산업의 경이적인 성장 효과가 국토 90%를 차지하는 지방까지 확산하지 못해 국토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불균등의 골이 훨씬 심화될 수 있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좋은 변화의 태풍은 미풍으로 그칠 수 있고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위기의 폭풍으로 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의 핵심인프라는 그것대로 고도화하고 지방 곳곳에 새 산업·경제기반을 구축해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윈-윈'(Win-Win) 하는 모두의 성장 시대를 반드시 열어가야 한다"며 "아울러 재정, 산업, 경제, 인프라 구축 전반에 걸쳐서 지금까지 소외된 지방에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법 개정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가 끝난 뒤 청와대에서 이 회장을 만나 반도체, AI(인공지능), 재생에너지, 일자리, 지역투자 등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 회장도 만나 지역 투자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충청, 호남권 등 지방에 수백조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용인 클러스터와 별도로 추진하는 제2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논의가 확정되면 기업, 각 부처들을 한꺼번에 모아 국민들께 설명드릴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국민보고회 형식의 국토대전환을 위한 지역균형 발전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보고회에서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들의 CEO(최고경영자)급이 참석해 각 기업별 대규모 지역 투자 로드맵을 공유할 전망이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다음달 1일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호남권 투자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지선이 마무리돼 각 지역별 광역·기초단체장이 새로 구성된 만큼 올 하반기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균형발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각별한 민생 관리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2년차부터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제도화로 민생 향상과 사회구조 개편에 더욱 박차 가해야겠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제에 대해 토론과 설득을 통해 개혁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 폭넓은 이해와 동의를 모아 초과세수의 미래 지향적인 활용, 부동산 세제, 노동·연금 개혁, 과감한 지방 발전전략 등 핵심 사안들을 흔들림 없이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석유 가격이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외식 등 먹거리 전반으로 물가 불안이 이어진다"며 "청와대와 정부는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 조정을 포함한 보다 과감한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장바구니 물가 부담의 실질적 완화와 민생에 가해지는 전반적인 물가압력을 낮출 특단의 대책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며 "물가안정이 곧 국정안정이라는 핵심 토대를 확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