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해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경영진을 만났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측의 협조를 얻지 못한 민주당은 "청산을 노골적으로 유도하는 것 아니냐" "MBK가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영업하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제재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MBK-메리츠 경영진 간담회'를 열고 홈플러스 회생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엔 김광일 MBK 부회장,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후 MBK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MBK와 메리츠 증권 양쪽 다 지뢰를 많이 심어놨다"며 "두 회사가 회생절차로 가면 본인들이 얻을 이익이 매우 크다는 것들도 알고 노골적으로 청산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 질책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운영자금 2000억원 중 1000억원은 메리츠 증권에서 MBK와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를 해놨는데 MBK에서 '메리츠 증권이 2000억원에 대한 대출 약정서를 줘야 1000억원에 대해 보증하겠다'고 주장했다"며 "메리츠 증권은 지금 1000억원 대출도 로펌과 이사회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까다롭게 나오는데 2000억원을 대출해주겠느냐"고 말했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은 "일단 MBK에 '1000억원에 대한 보증서를 우선 마련해서 1000억원 대출받고 나머지 1000억원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는데 MBK는 '현 단계에선 2000억원을 대출해줘야 1000억원을 개인 보증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고 했다. 이어 "1000억원은 해결할 수 있다고 순진하게 생각했는데 두 집단이 상당히 노골적으로 (청산) 몰고 가서 먼저 진행하기로 한 1000억원도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20일까지 법원이 요구한 추가 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민주당의 중재에도 MBK와 메리츠 증권 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비공개 간담회장에선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 민 위원장은 "2000억원에 대한 메리츠증권의 대출 약정서가 있어야 1000만원 보증 서류를 내겠단 MBK 주장은 오늘 처음 들었다. 그래서 격앙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을지로위는 여당 단독으로라도 국회 정무위원회를 열고 홈플러스 청문회를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위원장은 "유동수 정무위원장이 청문회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국민의힘이 상임위에 들어오면 협의를 통해서 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여당 단독으로라도 다음 주 초에는 반드시 청문회를 해서 압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아니더라도 야4당(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에서 함께 하자고 한다. 오히려 '여야 합의 있다고 보고 빨리 진행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