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외교부 국립외교원 교육정보시스템 해킹 사건에 대해 "(관련 사실을) 바로 공표하지 못한 이유는 해킹된 정보 중 안보 차원에서 시급하게 대처해야 할 사안들이 있어 대처해야 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관련 대처를 하는 데 몇 달이 소요돼 지난 20일 발표하게 된 것"이라며 "무언가를 감추거나 숨기기 위한 차원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지난 20일 국립외교원 교육정보시스템이 지난해 4월 해킹됐으며, 약 10개월이 지난 올해 2월에야 관련 사실을 파악해 시스템을 차단하고 피해 상황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해킹을 인지한 후 5개월여가 지난 후인 이달에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한 문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위 실장은 "(해킹 사실이 인지된) 초기에 상세한 설명과 함께 발표됐다면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었을 텐데, 소통이 미진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안보적 함의가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 대처를 먼저 해야 했고, 대외 공표를 늦추고 대처하느라 (관련 사실 공개까지) 꽤 오래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약 5개월간 해킹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엔 최대 1만건의 외교부 소속 재외공무원, 외무공무원, 주재관 등 교육대상자의 이름·ID·이메일 주소 등의 정보가 저장돼있다. 특히 재외공관에는 외교관뿐 아니라 정보·보안 분야 타 부처 직원들도 근무하는 만큼 국가정보원 소속 공무원·국방부 무관 등의 정보도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정부는 북한, 중국을 포함해 여러 해킹조직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 주체를 단정할 만한 기술적 분석은 부족한 상황이다.
위 실장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보안 체계 점검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차제에 가이드라인이나 파이어월(방화벽)을 만들어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