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美 무인기 오인 격추할 뻔…'두루미' 발령 당시 상황 어땠나

정한결 기자
2026.07.31 14:50

[the300]

(서울=뉴스1) = 국방과학연구소는 5일 창립 55주년을 맞이해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국과연이 개발한 정찰용 무인항공기 모습.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우리 군 당국이 경기 북부 민간인 통제선 일대에서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 중인 미군 무인기를 북한 무인기로 오인해 방공태세를 격상하는 '두루미'를 발령한 뒤 격추할 뻔한 일이 벌어졌다.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KMEP' 훈련에 참여 중인 미 해병대는 전날 오후 경기 파주 전방 지역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병대는 훈련을 위해 해당 지역에 고정익 정찰 무인기를 날렸는데 우리 군은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우리 군은 당시 열상감시장비(TOD)와 레이더 등을 통해 식별한 해당 무인기를 '미확인 비행체'로 판단했다. 육군지상군작전사령부는 해당 무인기를 공중 위협이라 보고, 적 무인기 대응 방공작전 태세인 '두루미'를 발령했다.

'두루미'는 우리 군이 북한 무인기 침투 등 공중 위협을 가정해 방공포 등 전력을 총동원하는 방공태세를 일제히 격상하는 작전수행체계다. 군 당국은 해당 무인기의 형태가 비행경로가 북한 무인기와는 다르다고 판단했고 착륙 지점까지 추적한 뒤 미군 무인기라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

미군 무인기의 접경지 비행을 두고 한미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주한미군은 해당 무인기 비행계획을 공유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우리 군은 이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접경지역에서는 대피소동이 일기도 했다. 전날 오후 2시 30분께 이 지역 이장들에게 '철원 지역에 무인기가 식별돼 긴급히 인근 대피호 또는 통제소 밖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발송됐다.

우리 군의 작전을 총지휘하는 합동참모본부는 문자 발송 약 1시간 뒤인 오후 3시 30분경 이 무인기가 미측 무인기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합참 관계자는 "GOP(일반 전초) 이남 경기북부지역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식별돼 작전수행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조치가 이뤄졌다"며 "확인 결과 훈련 중인 미측 무인기로 확인했고 상황 종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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