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진영 화합 차원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 기일 참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를 앞두고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은 참배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사면 복권이 이뤄졌으나 전직 대통령 예우까지 복원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에 따르면 국가나 보훈부 장관이 추모하지 않는 것이 맞다"면서도 "거시적으로 국민통합 차원에서 정무적인 판단을 했을 때는 (노 전 대통령이) 5·18에 대해 사과를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결론을 못 내고 여기저기 물어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불행한 역사도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국민들이 반대하는 정서가 있기 때문에 보훈장관 개인 생각만 가지고 처신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두환 전 대통령 참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권 장관은 "5·18에 대해 한번도 진솔한 사과가 없었고 오히려 항면했다"며 "(노 전 대통령과) 결이 아예 다르기에 고민 대상에서 아예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진보·보수 진영을 넘어 보훈부 장관으로서 전직 대통령 및 영부인에 대해 참배 및 추모 화환을 비치하는 등의 예우 계획을 발표했다. 권 장관은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해 8월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 기일을 시작으로 올해 3월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와 이승만 전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리 여사 추모식에 참배한 바 있다.
보훈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최근 스타벅스에서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진 만큼 보훈 역사에 대한 교육도 관계 부처와 협력해 확대한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탱크데이 논란 등으로 나타난 진영 간 갈등을 최소한다는 취지다.
권 장관은 스타벅스 사태와 관련해 "오래전 일이다 보니 일상의 보훈 문화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며 "공무원·학생들이 독립기념관이나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묘지 등을 직접 찾아가 선조들의 헌신과 고초를 체험하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보훈부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 같은 일상 속 보훈 문화를 포함해 '모두의 보훈, 일상의 보훈, 통합의 보훈'을 실현하기 위한 하반기 7대 역점과제를 발표했다. 참전유공자 수당 인상·보훈예산 확대·보훈의료서비스 확대·군복무기간 임금·정책 의무적 반영·인빅터스 게임성공 개최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