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실시된 마지막 TV 토론회를 마친 뒤 경쟁자인 김민석 후보와 송영길 후보를 연달아 직격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는 전날 밤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김 후보가 저를 치하한다고 해서 '치하하다'를 네이버에 검색해봤다"라며 "(김 후보가) 일본식 표현 어쩌고저쩌고 하던데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잘 안된다"고 적었다.
정 후보는 전날 토론 도중 김 후보를 향해 "저한테 '치하한다'고 했는데 치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는 표현"이라며 "그렇게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는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일본식 사전을 읽으신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동등한 관계에서도 쓰인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가 정 후보에게 치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1일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순회경선 첫 합동 토론회 때였다. 당시 김 후보는 "지난 1년간 전 당원 1인 1표제 등 당원 주권을 만들어 낸 정 후보에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번 토론에서 정 후보가 지적하기 전까지 치하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는다. 김 후보의 오만함을 부각하기 위한 정 후보의 준비된 공세로 보인다.
치하에 대한 해석은 김 후보보다 정 후보의 규정이 맞아 보인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치하를 '남이 한 일에 대하여 고마움이나 칭찬의 뜻을 표시하는 말로 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한다'고 설명한다. 국립국어원은 '국어생활종합상담실 온라인가나다' 섹션에서 치하의 의미를 묻는 이용자 물음에 "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행동을 이르는 말"이라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정 후보는 송 후보를 향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한 유튜버가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허세부리다 혼나는 영길이형'이란 제목의 영상을 공유하며 "덩치는 크신 분이"라고 적었다.
해당 영상은 '김민석과 짜고 치다 박살 나는 송영길이'라는 자막과 함께 토론회 영상이 담겼다. 송 후보가 당정청(민주당·정부·청와대)이 지난 지방선거를 승리로 규정했는지 묻고 김 후보가 "그런 일 없다"고 답한 장면이 나오고, 정 후보가 "당청이 조율한 일이지 김 후보(당시 국무총리)와 논의할 사안이 아니었다"고 발언하는 내용이 연이어 나오는 화면이다.
정 후보는 송 후보를 향해 토론 중에도 '덩치도 크신 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송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 일부를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발언한 것을 지적하며 "덩치도 크신 분이 너무 가볍게 발언하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