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 신청부터 선처 탄원까지…'4인 4색' 국민의힘 윤리위 소명

박상곤 기자
2026.08.18 18:56

[the300](종합)
진종오 "자정까지 기피 신청"…조경태 "비상계엄 고리 끊어야"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서범수·진종오 선처 탄원…"2차 가해 보호해주길"

(왼쪽부터) 권영진, 진종오, 조경태,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스1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징계 절차 막바지에 돌입했다. 네 사람에 대한 소명 절차를 밟은 윤리위는 조만간 징계 수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는 18일 오후부터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당내 징계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회의는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을 직접 불러 소명을 청취하는 과정이 주를 이뤘다.

네 사람은 기피 신청, 선처 탄원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윤리위 소명 절차에 임했다.

가장 먼저 출석한 진종오 의원은 소명 대신 기피 신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진 의원의 법률대리인으로 나선 친한(친한동훈)계 박상수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 ) 당헌·당규상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기 어려운 윤리위원에 대해 사전에 서면으로 기피 신청을 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자정까지 윤리위에 대한 기피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 측은 윤리위원 명단 공개를 요청했으나 윤리위가 이에 응하지 않았고, 기피 대상일 수도 있는 위원이 있는 상황에 소명에 나서는 것이 위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진 의원은 "윤리위에 대한 절차적 이의를 제기하는 걸 '소명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알겠다'고 윤리위가 질의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유감스럽고 불편했다"고 말했다.

박덕흠 국회부의장 낙선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경태 의원은 2025년 대선에서 후보 교체 시도가 훨씬 중대한 사안이라며 적극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후보 교체 시도 관련) 당시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주요 인사에 대해 3년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공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윤리위에서 묵살했던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느냐고 얘기하고 싶다. 상식을 가진 윤리위원들이라면 이 문제를 올바르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결정하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지만,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가서는 절대 정권을 창출할 수 없다"며 "중도 확장을 하려면 12·3 비상계엄의 고리를 끊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등 논란을 일으킨 권영진 의원은 이날 별도의 발언 없이 당사를 빠져나갔다. 다만 권 의원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사실관계에 대한 저의 입장에 대해 진솔하게 소명했다. 윤리위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돌려차기 실언' 논란을 빚은 서범수·진종오 의원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사건 피해자 김진주씨(가명)가 선처를 호소했다. 김 씨는 이날 당사를 직접 찾아 선처 탄원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사안이 계속 정쟁의 수단으로 쓰이면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 국민의힘 윤리위에서 피해자를 보호해 주면 좋겠다고 윤리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윤리위가 (선처 탄원에) 공감을 많이 해주셨다"며 "윤리위의 올바른 선택을 기다리며 지혜로운 결정을 해주십사 요청했다"고 했다.

이날 소명 절차를 진행한 국민의힘 윤리위는 조만간 다시 회의를 열어 네 사람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징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1개월 이상, 3년 이하) △경고 등 4단계로 분류된다.

한편 윤리위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폄훼 논란이 벌어진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이 의원에 대한 논의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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