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19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5명의 신임 최고위원들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적힌 문구를 보며 묵념했다. 한 줄로 나란히 국화꽃을 들고 선 채 조용히 추모했다. 박선원 최고위원은 시각장애인인 서미화 최고위원의 손을 잡고 함께 움직였다. 김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몸소 여신 시민 주권의 길, 세계의 모범으로 활짝 열겠다"는 글로 노 전 대통령의 추모했다.
김 대표가 전날 고(故) 김대중 대통령 17주기 추모식을 찾은 데 이어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이어가고 당내 화합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바깥의 부정의를 향해서는 단호하게 싸우고 내부의 방향 정립을 위해서는 품격 있게 지혜롭게 토론하겠다"며 원팀 의지를 밝혔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일찍 부산시청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을 만났다.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열었다. 이후 경남 김해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약 4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저녁에는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과 만찬을 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김 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당원들끼리 내상이 깊은 것 같다"며 "당내 화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김 대표가 포용하고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당내 갈등 상황을 언급하면서 조롱과 멸칭, 혐오의 언어가 난무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은 평소에 태도가 정치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는데, 이 말씀이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다"며 "정치에 있어 언어, 태도가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롱과 혐오, 멸시가 난무하지 않도록 캠페인이나 당내 역할 등을 충분히 하겠다"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대표가 지난 17일 전대에서 당선 직후 집중호우 피해 지역인 경남 거제를 찾은 데 대해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첫 일정으로 세 명의 대통령을 만난 것은 통합과 포용의 모습을 잇고, 민생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도 아주 고무적이셨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이야기하면서 일을 통해 화합하고 인사는 능력주의로 가겠다고 했다"며 "오늘 이 대통령과의 만찬 이후 화합, 단결하고 일 중심으로 (당이) 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