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들고 나란히 선 '김민석 지도부'…봉하마을서 직접 쓴 글[현장+]

양산(경남)=김지은 기자
2026.08.19 17:00

[the300]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평산마을 방문
부산서 첫 최고위 후 전현직 대통령 찾아 통합행보

19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김민석 신임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19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5명의 신임 최고위원들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적힌 문구를 보며 묵념했다. 한 줄로 나란히 국화꽃을 들고 선 채 조용히 추모했다. 박선원 최고위원은 시각장애인인 서미화 최고위원의 손을 잡고 함께 움직였다. 김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몸소 여신 시민 주권의 길, 세계의 모범으로 활짝 열겠다"는 글로 노 전 대통령의 추모했다.

김 대표가 전날 고(故) 김대중 대통령 17주기 추모식을 찾은 데 이어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이어가고 당내 화합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바깥의 부정의를 향해서는 단호하게 싸우고 내부의 방향 정립을 위해서는 품격 있게 지혜롭게 토론하겠다"며 원팀 의지를 밝혔다.

19일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가 방명록에 글을 쓰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19일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가 방명록에 '몸소 여신 시민주권의 길, 세계 모범으로 활짝 열겠다'고 적었다. /사진=김지은 기자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일찍 부산시청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을 만났다.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열었다. 이후 경남 김해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약 4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저녁에는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과 만찬을 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김 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당원들끼리 내상이 깊은 것 같다"며 "당내 화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김 대표가 포용하고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당내 갈등 상황을 언급하면서 조롱과 멸칭, 혐오의 언어가 난무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은 평소에 태도가 정치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는데, 이 말씀이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다"며 "정치에 있어 언어, 태도가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롱과 혐오, 멸시가 난무하지 않도록 캠페인이나 당내 역할 등을 충분히 하겠다"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대표가 지난 17일 전대에서 당선 직후 집중호우 피해 지역인 경남 거제를 찾은 데 대해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첫 일정으로 세 명의 대통령을 만난 것은 통합과 포용의 모습을 잇고, 민생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도 아주 고무적이셨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이야기하면서 일을 통해 화합하고 인사는 능력주의로 가겠다고 했다"며 "오늘 이 대통령과의 만찬 이후 화합, 단결하고 일 중심으로 (당이) 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뒤 문 전 대통령의 배웅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 내외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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